한반도 평화정착의 뿌리사업이라 할 수 있는 대북(對北)경수로사업이 여러가지 어려운 난관을 뚫고 착공단계에 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제공하는 2기의 경수로 건설 후보지인 함경남도 신포의 금호지구에 'KEDO금호사무소'를 오는 28일 개설함에 따라 우리측 정부관리가 북한에 처음 상주하게 된다.
KEDO가 추진하는 경수로사업은 북한의 상습적인 남한위협과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진척되어 불모지인 북한땅에 푸른 새순이 피어나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경수로사업은 기획초기부터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미국은 경수로건설에 소요되는 경비는 조금만 내고 생색을내려하였고 일본은 경비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덮어쓰려고 발뺌과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대부분 비용을 떠맡음으로써 경수로사업은 큰 난관없이 추진되어 이런 결실을보게 된 것이다. 금전적 부담이 우리에게도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경수로사업이 가져오는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기대치와 남북관계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더 컸기 때문에 우리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KEDO금호사무소가 설치되면 한·미양국에서 각 2명, 일본에서 1명등 5명이 상주근무를 하게된다. 이 사무소는 개설된 직통전화로 뉴욕소재 'KEDO사무국'과 '북한 경수로 프로젝트 사업국'간의 연락업무는 물론 경수로사업을 위해 드나드는 기술자와 근로자를 위한 영사보호업무도 아울러담당하게 된다. 경수로사업이란 중간매개를 통해 닫혀서 영영 열릴것 같지 않던 북한이 이만치라도 문을 열고 외국의 문물및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인 것은 경이에 가깝다. 이제 사무소가 열리면서 경수로사업이 착공되면 한국형 경수로 공급을 위해 우리의 인력과 물자가 당당하게 북한에 들어가며 의정서가 명시한 대로 법적 보장을 받게 된다.
남북한의 교류가 비록 KEDO라는 국제기구를 통해서라도 이렇게 서서히 이뤄지면 그동안 북한이저질러 온 각종 도발과 대남(對南)비방도 제풀에 지쳐 멈춰질것이며 자연히 경색된 남북관계도해빙무드로 전환해 갈 것이다.
경수로사업이 여러 어려운 단계를 거쳐 사무소 개설 시점에 왔고 또 남북적십자회담도 옥수수 5만t을 올 9월까지 북송키로 하는등 대북사업이 과거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우리가 항상 주장해온 바이지만 북한이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배불리먹고 살수 있는 길은 닫힌문을 여는 길밖에 다를 수는 없다. 경수로사업착공이 북한의 개방개혁과 한반도평화정착의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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