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생활문

"칠판" 한번도 선생님 되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선생님이 될 좋은 기회가 있었다.

3학년 2반에서 열심히 글짓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반 선생님과 개구쟁이 한승호와 준석이 그리고혜정이가 줄을 서서 들어오는게 아닌가?

나는 모른체하고 다시 열심히 글짓기를 하였다.

그런데 이옥희 선생님께서

"지히야. 칠판에 받아쓰기 10문제적어서 한승호, 이준석이 따라 쓰게 해라"

나는 깜짝 놀랐다. 한번도 칠판에 글씨를 안 써본 나에게 칠판에 받아쓰기를 써서 한승호, 이준석에게 따라쓰게 하라니 좀 떨렸다.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하얀 분필을 쥐고서는 칠판에 쓰기시작했다.

한승호는 이렇게 소리쳤다.

"야, 글씨좀 예쁘게 써라"

난 한승호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고생해서 쓴 글인데….

다시 마음을 먹고 글씨를 썼다. 그러니 훨씬 예쁜 글씨가 나왔다. 다 쓰고 멀리서 봐도 예뻤다.칠판에 글씨를 쓰니 꼭 선생님이 된 기분이었다.

김지히(대구 동원초등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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