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화로 읽는 논리마당

"감각과 생각" 살아 있는 동안 지은 죄가 많은 놀부 부부는 죽어서 지옥에 갔습니다. 놀부는 지옥에서 혹독한벌도 받고, 많이 맞다 보니 정신이 약간 이상해졌습니다. 그런데 지옥에서도 진심으로 죄를 뉘우친 사람에게 벌을 줄여 주고 천당으로 가게 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놀부도 자신이 진심으로 죄를 뉘우쳤다고 생각했으나 정신이 왔다갔다 하여서 그것을 증명할 수없었습니다.

옥황상제는 정말 죄를 뉘우쳤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놀부아내는 놀부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꾀를 하나 내었습니다.

"영감, 내가 한 번 꼬집으면 '음,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을 하고, 두 번 꼬집으면 '아직 따끈따끈한데 많이 드십시오'라고 말을 하세요"

놀부는 아내가 가르쳐준 말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드디어 잔칫날, 놀부 부부는 옥황 상제를 뵈러 갔습니다. 그런데, 문지기가 놀부의 아내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놀부를 본 옥황상제는 미소를 지으며,

"자, 차 한잔 들게"

이 말을 들은 놀부는 아내가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그만 똥을 싸버렸답니다. 그때 마침 개미가 놀부의 발등을 한 번 세게 물었습니다.

"아야! 음,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옥황상제는 냄새가 너무 지독하여 코를 막았습니다. 그렇지만 옥황상제의 체면도 있고 해서 다시점잖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 떡 좀 들어 보게"

놀부는 무슨 말을 할까 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개미가 발등을 두 번 물었습니다."아얏! 아직 따끈따끈한데 많이 드십시오"

"아니, 나한테 똥을 먹으라고?"

하면서 옥황상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노발대발하였습니다.

"죄를 뉘우치는 기색은 전혀 없고 오히려 옥황상제를 놀리려 하다니. 당장 저녀석을 똥물에 잠수시키렷다!"

재미있게 읽었습니까?

여기서 "아얏!" 한 것은 감각이고, "향기가 좋습니다"한 것은 생각입니다.

우리 두뇌가 하는 일은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답니다.

하나는 감각을 느끼게 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생각을 하는 일이지요.

감각에는 발등이 아프다는 느낌뿐 아니라 색깔.빛.냄새.소리.맛.뜨거움.차가움까지 포함된답니다.그런데 이런 감각은 눈이나 코나 귀나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뇌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길을 가다가 넘어졌다면, 그것은 곧바로 부딪친 부분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이자극은 두뇌로 전해져 그 자극에 맞는 고통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두뇌는 이런 자극을 바탕으로 해서 감각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이런 여러 가지 감각들을서로 비교하고, 분석하고, 종합해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멋도 모르고 작은 고추를 먹었다가 혼난 적이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한 번 이런 경험을 했으면 작은 고추를 함부로 먹지 않을 거예요. '작은 고추도 매워'하고생각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우리 두뇌는 감각을 바탕으로 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각이란 눈.코.귀.혀.살갗을 통하여 받아들이는 느낌을 이르는 말입니다. 생각이란 우리가 감각을통하여 느끼고, 옳고 그름을 구별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 등이 두뇌에서 나오기 때문에 '두뇌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각은 생각의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양인열(에이스 논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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