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저널' 최근호" 지난 27일 밤 10시35분 방영된 스릴러드라마 '환상여행'. 여름 특집으로 어느 산골의 평화로운'천사마을'이 파멸되는 과정을 그렸다. 저마다 '욕망의 화신'으로 변하면서 주민들끼리 치고받고싸우다 결국 '악마 마을'로 파괴되는 줄거리.
이 드라마는 갖가지 파괴적 행동이 난무한다. 술병으로 머리를 깨고, 칼로 배를 찌르고, 한증막에감금하고, 목욕탕에 프로판가스통을 열어놓고…. 심야프로그램이지만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장면들로 일관했다.
폭력은 제작과정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는 도구다. 폭력이야말로 나라와 인종, 언어를 초월한 가장 보편적인 표현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작자들은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골몰한다. '뉴미디어 저널' 최근호는 '폭력프로그램 구별법'을 실었다.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폭력 프로그램인가. 첫번째는 폭력적인 내용이 없다면 전체적인 줄거리가 이어지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환상여행'처럼 폭력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체 이야기의 핵심이다. 갈등은 폭력으로 표현되고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몰고 오는 것이다. 폭력이 하나의 매개체로 폭력을 빼면 그다음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 않는다.
주인공이 항상 폭력에 노출돼 있거나 불안해 하는 프로그램. 또 폭력적인 행동들이 의도적일때폭력성향이 높다. 이는 전체 줄거리가 폭력중심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특수효과나'쿵! 쾅!'거리는 음향효과를 이용한 것은 자극을 주려는 의도가 강하다.
또 하나 이를 실제와 연관시켜 보아 '말이 안될때'. 죽거나 중상을 당했는데도 아무도 슬퍼하지않는 것은 실제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또 등장인물들이 죽을때 아무런 의미없이 '개죽음'을 당하는 것도 폭력을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다.
어른들은 장면과 장면을 연관시켜 해석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은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 장면만 본다. 미국 스탠퍼드대 도널드 로버츠박사는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 정당한폭력이란 없다"고 했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폭력 선정프로그램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그러나 폭력프로그램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그램속의 폭력을 자녀와 함께 대화로 희석시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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