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폴 포트 크메르루주 여전히 장악

끊임없이 사망설이 나돌았던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주역 폴 포트(69)가 아직도 살아있으며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의 네이트 테이어 특파원은 28일 "크메르루주의 마지막 거점으로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캄보디아 북부 안롱 벵에서 25일 폴 포트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폴 포트가 공개재판을 받으며 눈물을 글썽였으며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전했다. 외국인이 폴 포트를 만난 것은 지난 79년 베트남 침공으로 폴 포트 정권이 붕괴된후 태국과의 국경지역에서 가진 그의 마지막 기자회견이후 18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훈센 제2총리는 폴 포트가 아직 살아있다는 주장을 재확인했으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는 보도는 '크메르루주의 정치게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탈세력 지도자) 키우 삼판이 크메르루주강경파를 통제할수 없으므로 폴 포트는 아직 권력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 포트가 아직 크메르루주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면 아직도 정쟁(政爭)이 계속되고 있는 캄보디아사태의 변수로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지난 70년대 잔인한 공포정치로 2백만명의 주민을 학살, 악명이 높은 폴 포트는 최근 몇년간 사망설에 이어 지난 6월 안롱 벵에서 자신을 배반한 크메르루주 부하에게 감금된 것으로 보도됐었다.

그동안 크메르루주의 처리문제는 축출된 라나리드 제1총리와 훈센 총리간에 심각한 불화를 조장한게 사실이었다. 지난 10일 훈센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것도 라나리드가 크메르루주와의 정치 협상을 통해 힘을 확대하려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분석가들은 훈센의 정치적 압력은 현재 태국 국경지역으로 밀려난 라나리드측 세력과 크메르루주의 연대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또한번의 정치적 변수로 남아있다. 훈센은 라나리드측이 크메르루주를 돕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라나리드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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