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수처리 자체해결 나섰다

최근 민간 환경단체들이 자체적으로 폐수처리기술을 개발하는등 '대안찾기'에 나서고 있다.대구푸른평화운동본부(대표 정홍규신부)는 지난 25일 경주시 남산면 김문연씨(54) 농장의 축산폐수를 처리하는 생물활성수(Bacteria Mineral Water)시설을 완공, 시험가동에 들어갔다.이 시설은 반응탱크속에 화강암,경석, 지하수를 일정 비율로 섞어 축산폐수의 유해성분을 흡수하도록 돼 있다. 처리시설에 들어간 축산폐수는 30여일간 반응조 속을 도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제거되면서 생물활성수로 변한다. 생물활성수는 축사에 뿌릴 경우 악취가 말끔히 가시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생물활성수 처리시설은 푸른평화운동본부가 일본BM기술협회의 도움을 얻어 만든 시설로 김씨농장에 5t규모 4개의 반응조를 설치, 하루 0.5t의 축산폐수를 처리하게 된다.

시설 설치과정에 참여한 경북대 미생물학과 박완교수팀은 축산폐수의 COD, BOD, 질소등 오염물질 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악취도 없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교수팀은 조만간 수질분석을 통한 최종평가를 할 계획이다.

축산농가의 가축 배설물은 수질오염의 원인도 되지만 악취를 심하게 내뿜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도시의 경우 주민들이 밀집해 살기 때문에 공단등에서 악취가 발생하면 원인 조사에 나서게 되나 농촌에서는 무관심하게 넘겨버린다. 관련 법령도 축산농가에 대해 수질관리 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악취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대구푸른평화운동본부(256-1300)는 앞으로 수질개선, 악취제거를 위해 생물활성수 처리시설 설치희망 농가에 대해 적극 지원에 나서 기로 했다.

대구푸른평화운동본부 석창훈사무국장은 "환경단체가 반대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할필요가 있다는 인식아래 새로운 축산폐수처리 시설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낙동강환경연구소(이사장 정석교)도 최근 일본 기술진과 협력, 도축장과 공단폐수 처리과정에서발생하는 슬러지를 없애는 무슬러지 무약품 고농도 처리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발과정에 참여한 대구보건전문대 환경공학과 이태호교수팀은 이 시설이 미생물끼리 자기산화반응을 유도, 슬러지를 없애는 것으로 질소, BOD, 부유물질의 제거효율이 81~99%%에 이른다고 밝혔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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