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섹스클리닉-성기능장애

'표현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라는 책 제목이 있지만 표현하는 남자는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성이란 것도 결국 남녀간의 사랑을 육체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면서 동시에 가장 정신적인 의사 소통 과정이다.

그래서 이러한 표현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때 아름답고 건강한 성이 유지될 수 있다.주위에는 이러한 성적 의사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고민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육체적인 열세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얼버무리려는 남편, 하지만 몸 가는 데 마음 간다는 이론으로 중무장한 아내 앞에는 어쩐지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을 화해시키고 썰렁한 분위기를 반전시켜 둘이서 하나되는 기쁨. 그 이상의신바람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해결사는 없을까. 있긴 있다. 다름아닌 자기 몸을 잘 보살피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과다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잘 풀며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켜 비만을 방지 해야 한다. 이러한 바탕위에 약물요법도 훌륭한 해결사로 등장할수 있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켜 성기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술은 간장의 기능을 저하시켜 호르몬 대사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성적기능을 저하시킨다.

실제로 술, 담배를 절제한 후 '벌떡 아빠'가 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벌떡 아빠란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벌떡 잘 일어나고 잠자리에서 그것이 또한 벌떡 잘 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성은 마음이 곧 몸이요 육체가 얼마나 정신적인가를 잘 나타내 준다. 육체를 조절하는 신경, 혈관, 호르몬들이 막힘없이 흐르고 감정이 잘 어우러져 미묘한 조화를 이룰때 우리의 성은 절정감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늘 완벽한 절정감을 맛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성이란 어차피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는 행위이므로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따뜻한 애정과 이해로 감싸줄 때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고차원적인 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이란 말이 있다. 인체의 어딘가 막혀서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이것이 뚫려 통하게 되면 아프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절묘한 말인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얼마나 아프겠는가. 마음 가는데 몸이 통하지 않으면그 아픔의 색깔은 배로 짙어진다.

몸과 마음의 막힌 곳을 뚫어 통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성기능 장애 치료의 처음과 끝이다.박영순〈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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