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강간 등 강력사건 중요 증거물은 물론 범죄물 압수부 대장조차 분실하고 압수한 도박 판돈을 횡령한 뒤 사건기록까지 폐기처분하는 등 경찰의 압수.증거물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게다가 이를 단속해야 할 대구경찰청 감사과와 지휘, 감독 책임기관인 대구지검은 분실 사건 자체를 부인하거나 사건을 축소, 경찰의 압수.증거물의 허술한 관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대구지검 형사3부 이철희(李喆熙)검사는 대구 북부경찰서 수사계 검찰사건 송치담당 이향화 경사(44.여.대구시 북구 산격3동)를 28일 구속했다. 이경사는 도박장에서 압수해온 5백만원을 10차례에걸쳐 빼돌리고 이를 숨기기 위해 사건기록까지 폐기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경사는 지난 94년부터 2년간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나 지난 5월말 대구경찰청 감사과가 실시한 94~97년의 압수물 보관상태 조사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이밖에 대구 북부경찰서는 15년간 보관토록 돼 있는 압수부 대장 94년분을 분실, 압수물 현황관리가 아예 안되고 있다. 또 지난 1월과 3월 발생한 강도사건의 중요 증거품을 분실하거나 수거한머리카락 등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의뢰에서조차 빠뜨린 것으로 경찰청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주유소 강도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피의자의 운동화 족적을 분실했으며, 지난 5월 발생한 강간미수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화장품통을 압수부 대장에 기록하지도 않고 임의 폐기처분했다.
또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가정집 특수강도사건 피의자들이 범행도구로 사용한넥타이와 스타킹 등을 수거하고도 압수조서를 작성하지 않아 증거물로 채택되지 못했다. 지난 4월 발생한 가정집 강도사건 경우 유일한 증거물인 대형 드라이버를 압수부 대장에 기록도 않은채 형사계 캐비닛에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구경찰청 감사과 한 관계자는 "최근 압수물 보관 상태를 조사했으나 아무런 특이점을발견하지 못했다"며 압수물 관리 소홀 사실을 부인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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