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도 대형공사장 "흉물"

도심 주택가에 위치한 일부 대형 공사장이 시공사 부도등으로 방치되면서 쓰레기 하치장으로 전락, 여름철 시민들의 생활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다세대 주택과 10평 남짓한 허름한 가옥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구시 서구 비산 4동 주택가경우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재건축 사업이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로 철거 작업 한달여만에 중단된뒤 2백여세대가 거주하던 6천여평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때문에 주변 1천여명의 주민들이 무더위 속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김영수씨(62)는 "공사장에서 날아드는 파리와 모기떼로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을 뿐더러 쥐까지 우글거려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말했다.

건물 준공을 앞두고 시공회사 부도로 10여년째 방치되고 있는 수성구 범어2동 한우 오피스텔은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3백여평 부지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세워진 건물은 몰래 갖다버린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으며 밤이면 불량 청소년들까지 몰려 주민들을 불안케 한다. 하지만 관할 구청에서는 1주에 한차례씩 방역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구청 관계자는 "시공사를 고발하고 1~2주에 한번씩 청소차를 동원,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공사장이 넓고 얌체 주민들의 쓰레기 투기가 성행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고 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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