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구한 애들이야 별탈없이 잘 크겠지만 먼저 간 한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30일 오후2시30분쯤 남편과 함께 물질을 마치고 귀가하다 김기연양(9.포항 동해초등학교 2년)등익사직전의 남녀 어린이 다섯명을 구한 해녀 김정남(49) 진천종씨(59.포항시 남구 동해면 석리)부부.
김씨 부부는 이날 높은 파도로 30년을 한결같이 해오던 물질마저 포기한채 집으로 돌아오던중 동해면 약전2리 해변을 지나는 순간 "살려주세요"라는 어린이들의 절규를 들었다."처음에는 장난인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경운기 짐칸에 타고 있던 부인 김씨는 그러나 바다쪽을 바라본 순간 정신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해변에서 20m쯤 떨어진 곳에 어린이 4명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조금 더 가까운 곳에 또 한명이 머리끝만 보인채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던 한명을 먼저 뭍 근처까지 끌어내 남편 진씨에게 부탁한후 다시 물속으로 뛰어든 김씨는 남편이 던져준 두름박(스티로폼 부기)에 4명의 어린이들을 매달다시피해 살려야한다는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헤엄친 끝에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
"다시 10분 이상 잠수를 거듭했지만 마지막 한명의 구조에 실패한 것이 내탓으로만 생각돼 죄책감을 지울수 없어요" 김씨는 "평생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바다가 그토록 야속할 수가 없었다"며 마음아파했다.
"우리부부 보다는 익사한 아이(김현오군.10.동해초등 4년)가 살신성인했지요. 구조된 아이들을 한곳으로 모이게 한것이 바로 그아이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끌어모은뒤 자신은 힘이 빠져 실종된겁니다"
실종된 김군은 남편 진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백90명 해병대 수색대원들에 의해 이날 오후5시쯤 익사체로 발견돼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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