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일간 계속된 여야3당의 대선후보 TV토론회는 무척이나 실망스런 것이었다. 밤 늦게까지TV를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은 이번처럼 토론회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될바에야 아까운 전파를 낭비하면서 계속돼야할 필요가 없다는 무용론까지 들고 나왔고 일부에선 "TV토론은 시기상조"라는 냉소주의만 부추기는 결과마저 낳고 있다.
실상 이번 TV토론에 허용된 1백분이란 시간은 '후보자가 가진 모든 것을'알아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질의자들은 백화점식 질문을 거듭 나열했고 그 결과는 수박겉핥기의 무미건조한 단답형의 되풀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인 토론회라면 주장이 있고 반론이 있어야한다.
비수처럼 날카로운 패널리스트의 반론을 폭넓은 경륜과 재기발랄한 순발력으로 받아넘기는 대선후보의 인품과 식견에서 시청자들은 때로는 흥미를 느끼고 또 어느때는 감동을 느낄수도 있다.그리고 이러한 TV의 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영향력이 큰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우리는 TV토론을 현재의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代案)으로 지금받아들이고 있거니와 기껏 이번처럼 진행될바에야 하지않는것만도 못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토론회가 평소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일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10%%나 시청률이 밑돌았다는것은 시청자들이 얼마나 식상(食傷)했느냐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돈안쓰는 선거가 최대의 현안이 돼있는 우리로서는 조금만 보완하면 가장 유용한 선거운동의 수단이 될수도 있음직한 'TV토론회'를 좀 껄끄럽다해서 외면하는것도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그보다는 TV 속성상 많은 시간이 할애되지 않는점을 감안, 주요 정책이나 쟁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진행방식이 이번처럼 백화점식 진행을 뛰어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또 여야 후보합동토론회를 열어 후보끼리 쟁점을 둘러싼 공격과 방어를 시청하는것도 후보의 경륜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성싶다.
이와함께 얼론기관이나 특정단체 아닌 독립된 별도기구를 설치, 전문식견과 현장감각 있는 패널리스트를 선정토록 하는것도 검토할만하다 할 것이다. 차제에 미국처럼 여야가 합의하여 질문자를 선정하는것도 특정후보에 줄서기 하는듯한 눈꼴 사나운 광경을 없애는 좋은 방법 아닐까. 모처럼의 TV토론회가 좀더 손질돼서 훌륭한 선거운동 방법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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