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준 여냐 야냐

올 연말 대선에서 최대 변수가 될 TK표를 위해 여야 대선후보들이 박태준(朴泰俊)의원에 대한구애작전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의원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의원은 지난 24일 포항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28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를 만난데 이어 29일에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와 밀담을 갖는 등 중앙정치무대에 복귀하자마자 여야로부터 집중적인 영입제의를 받고 있다. 야당의 양 김총재는 지난 보선기간동안 자신들이 보내준 지원을 강조하면서 박의원을 야당쪽에 묶어두려는 의도를 공공연하게 표시하고 있으며 여당은 여당대로 박의원의 야당행을 차단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여당쪽에서는 박의원에 연말 대선에서 이회창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하는 등노골적인 영입교섭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박의원의 최종 선택지는 어디일까. 보선에서 당선된 직후만 해도 박의원 스스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 등을 역설하는 바람에 야당행이 강력하게 점쳐졌으나 최근들어서는 결국은 여당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득표, 황경로씨 등 포철쪽박의원 측근들은 최근 "아스팔트길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갈 필요가 있느냐"며 박의원의 여당행을드러내 놓고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9일 신한국당 이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선대위원장직은 물론 또다른 선물로 영입공세를 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또 선거기간동안 있었던 불법선거 사례도 박의원의 여당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고 있다. 박의원은 지난 23일 박의원측 선거운동원이 관련된 돈봉투 사건은 물론 선거와 관련해 3건이나 고발돼 있는 상태다. 소위 여당측에서 '당근과 채찍'으로 박의원을 회유하고 있다는분석이다.

박의원이 선거기간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준 야당과 자민련 TK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여당행을 결정하게 될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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