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땅값 거품 빠진다

우리 경제의 총체적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크게 부풀려져 왔던 거품 땅값이 급속도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땅값은 투기심리에 따른 지속적인 상승세에다 지난해 농지법 시행령개정 등으로 농지거래 및 소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전국의 부동산거래건수는 물론 가격 상승폭이 유례없이뛰어올랐었다.

그러나 올들어 대기업의 잇단 부도가 중기의 연쇄부도로 이어지면서 오를대로 올랐던 땅값이 최근 거래물량 급감과 함께 지역에 따라 최고 20%%이상 폭락세로 반전되고 있다는 것.부동산업계는 31일 현재 대구근교 성주·달성·경산·청도지역의 경우 땅값이 지난해 중순에 비해 10~15%%이상 빠졌고 매기(買氣)마저도 뚝 떨어졌다며 불황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실례로 지하철2호선 기지창, 국도 4차선공사로 투자러시를 이뤘던 달성군 다사·하빈, 성주군 선남·용암지역 등 개발예정지의 경우 평균 평당가격이 1백만원대에서 현재는 60만~70만원대로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장용지의 경우 창업 등으로 거래가 활발했으나 올들어서는 거의 매매가 성사되지 않고,이미 용지를 사둔 기업체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는 형편이다.부동산 중개업자 박모씨(50)는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던 지난해 까지만 해도 매수자들중 80%%가 기업이나 외지인들이었으나 요즘에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밝히고 "지하철·관광지조성 예정지역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자들도 거품이 빠질 시기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부동산 컨설팅관계자들은 "일본의 경우도 지난92년부터 '복합불황'으로 땅값 거품이 빠지면서 값폭락 사태를 맞았었다"며 "우리나라도 최근 일련의 사태로 봐 이같은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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