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화재 문제점

대형화재로 이어질뻔했던 서문시장 건어물전 불은 상가 9곳과 주택 2채를 태우고 진화됐다. 그러나 건어물전 구역 곳곳엔 언제라도 대형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불씨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50년이 지난 목조 건물이 1백50여채나 빼곡이 밀집해 있으나 소방 안전 시설 등 화재 예방책이전혀 없기 때문. 때문에 진작부터 전선이 낡아 누전 또는 합선으로 인한 화재발생이 우려돼왔다.한 상인은 "전선이 낡아 언제 불이 날지 몰라 불안한데도 소방점검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말했다.

건어물전을 중심으로 계성고까지 이어져 있는 지역은 소방서 내규및 도시계획상 서문시장에 포함되지 않는다. 도시 계획에 따라 지구별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것.이 때문에 소방파출소가 지척에 있지만 파출소가 정한 시장내 화재 집중 점검 지역에서 제외돼있다. 또 상가 건물 대부분이 소방법 적용 하한선인 연면적 1백20평에 휠씬 못미치는 30여평 남짓한 1층 목조 건물이어서 화재 경보기는 물론 소화기등 최소한의 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다. 자체 경비원조차 없는 재래식 상가가 화재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었던 것.

특히 상인들 요구로 지난 2월 설치된 건어물 상가와 소방파출소를 연결하는 비상 전화기조차 이날 화재 때는 작동되지 않았다. 서문시장 경비원 김차식씨(57)는 "야간 순찰을 돌다 건어물전에서 연기가 나 바로 비상 전화기를 들었으나 작동 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건어물 상가에는 자체 경비원이 없다는 이유로 비상 전화기를 설치만 해놓고 한차례도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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