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서 전화 항상 "통화중"

지난 달부터 경찰서 대표전화가 '자동안내전화'로 바뀐 뒤 시민들이 경찰서에 전화를 해도 통화중이거나 안내원과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각 경찰서 전화는 자동 안내전화를 통해 직접 연결이 가능한 부서는 6곳에 불과해 나머지 부서와 연결을 원할 경우 부득이안내원을 통해야 하나, 수성경찰서는 안내원을 호출하는 0번을 눌러도 신호음만 울릴 뿐 응답이나오지 않고 있다. 또 남부와 달서경찰서 등은 대부분 통화중인 상태로 연결조차 안되고 있다.대구 경찰청은 지난 달 18일부터 각 서별로 1백만원씩 들여 민원안내전화를 일명 '키폰'시스템인'자동안내전화'로 바꾸었다.

그러나 키폰 시스템이 동시에 접속 가능한 회선은 최대 3회선에 불과해 민원 전화가 몰리는 시간대엔 통화중인 상태로 경찰서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각 부서 책임자인 과장이나 계장의 경우 안내원이 전화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수신자의응답 의사까지 묻고 난 뒤 직통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있으며, 이마저 상당수 경찰서 간부들이 민원 청탁이나 항의 전화가 많다는 이유로 직통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간부와 민원인과의 통화가 단절된 상태이다.

때문에 시민들은 경찰서 자동응답전화의 동시응답 가능회선을 지방경찰청과 마찬가지로 최소 8회선으로 늘리고, 간부들과의 통화도 보다 쉽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 김모씨(32·대구시 수성구 범어동)는 "경찰서에 거는 전화는 급할 때가 대부분인데도 원하는 곳과 통화하려면 최소한 2~3번 전화를 걸어야 한다"며 "가뜩이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이미지의 경찰이 전화 때문에 더 멀게 느껴진다"고 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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