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연찬회 표정

"이대표 '경선 앙금 잊었다'"

신한국당은 지난 달 31일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가지고 당의 단합과 대선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연찬회는 전당대회와 임시국회가 끝나면서 대선체제 전환을 앞두고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씻어내기 위한 자리였으나 낙선주자 진영의 일부 인사들이 불참하는 등 경선 여진은 계속됐다.

○…이회창(李會昌)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가가 만든 공문서조차 날조된 것이라 우기는 야당의정치공세에 우리가 지금 어느 지점에 와 있나 생각했다"며 "새시대를 기약할 정치에는 모략과 중상이 뿌리뽑혀야 할 것"이라며 두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야당측의 공세를 비난했다.이날 연찬회의 화두는 당의 화합과 결속이었다. 이대표는 권역별 토론이 이뤄지고있는 각 방을돌면서 "경선과정에서의 대립은 당연하며 그것 때문에 마음의 앙금을 안고 가는 것은 민주주의에반하는 것"이라며 "나는 경선때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권역별토론에서는 경선 앙금이 노출됐다. 서울지역 토론에서 이세기의원이 "경선후보들이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수성고문을 지지했던 강성재의원이 "열흘밖에 안됐는데 그렇게 말할 수있느냐"며 반박하는 바람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충근위원장은 "당의 단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사람은 이대표"라며 "이대표가 얼마나 정치적 포용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연찬회에는 김덕룡, 최병렬의원은 참석했으나 서청원, 강삼재, 김운환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과 이한동, 김윤환의원 등은 불참했다.

○…대구·경북지역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도 한자리에 모여 경선이후 결속방안과 지역예산 확보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지역위원장들은 경선때의 갈등을 씻고 대구경북이 단합해야 한다는 데의견을 같이하고 오는 9일 대구·경북원내외위원장들이 단합모임을 갖기로 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원내외위원장들이 합동으로 단합모임을 갖는 것은 지난 92년 대선직전 이후 처음이다.이들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3명씩 소위를 구성, 대선에서의 지역공약 등 대선기획안을 작성하기로 했다. 소위위원으로는 대구에서는 강재섭, 서훈, 백승홍의원이 거명되고 있으며 경북은 김찬우도지부위원장과 김광원, 임인배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지역의원들은 또 대선체제 전환을 앞두고 일선 당조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구당의 청년, 여성부장의 정식임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중앙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서훈, 백승홍의원은 위천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이들은 위천단지를 빨리 지정하지 않으면 대구시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서 이제 눈치보지 말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영철, 권정달의원 등은 부산 경남지역과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해결이 어려운 만큼더이상 거론하지 말자고 제동을 걸었다.

당의 단합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장영철의원은 이제 이대표를 중심으로 대선을 위해나아가자며 분위기를 잡았고 임인배의원은 경선이후 이대표 측근인사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일부에서는 영남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영남권인사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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