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휴가 마치고 청와대 복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3일오후 9일간의 청남대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왔다.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등 가족과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9일동안 대통령재임 5년중마지막 여름휴가를 대통령전용 지방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보냈다.

김대통령은 재임중 마지막 여름휴가여서인지 차분함과 착잡함이 엇갈리는 심경으로 지난 4년여문민정부 치적과 공과를 되돌아보고 임기말 국정운영구상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 4년5개월여를 되돌아보면서 자긍심과 함께 한편으로는 짙은 회한의 상념에젖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차남 현철씨는 한보돌풍 속에 휘말려 권력비리혐의로 영어의 몸이 됐고,그와 동고동락해온 '민주화동지'들은 권력무상 속에 대부분 대통령의 곁을 떠난데다 신한국당 차기 대통령후보까지 선출돼 권력의 무게중심이 한발짝 한발짝 이회창(李會昌)후보쪽으로 옮겨가고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김대통령은 이번 청남대 휴가기간중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개각및향후 정국운영과 임기마무리 구상에 몰두한 것 같았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김대통령이 이례적으로 2일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 김광일(金光一)정치특보와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 윤여준(尹汝雋)공보수석을 비롯한 전 수석비서관을 청남대로 불러저녁을 함께 한 것도 바로 이같은 심경의 일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는 "어제 뵌 김대통령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도 밝고 건강해 보였다"며 "김대통령은 청남대 여름휴가중 개각구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이번주중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고건(高建)총리의 경우, 그동안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어온데다 후임도 마땅치않고 대선관리내각에도 맞기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대통령은 5일 고건총리로부터 대통령휴가중 내각의 업무현안을 보고받는데 이어 7일 신한국당이회창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은뒤 청남대구상을 최종 손질해 곧바로 이를 실천에 옮길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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