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민간 외교사절. 국위선양의 기수. 한국의 자존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올린 박찬호선수(24)에게 쏟아지는 찬사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컴퓨터 통신엔 박선수의 병역문제를 둘러싸고 논의가 분분하다.
한여름 열기를 시원스레 풀어주는 박선수의 호투를 보면 많은 국민이 박찬호의 병역면제에 손을들어줄만도 하다. 세계 바둑계에 명성을 날렸던 이창호선수에게 특례조항을 적용했던 예를 보더라도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논리적이다. 현재 박선수는 유학생으로 구분돼 만27세까지 병역을 연기할 수있는 상태지만 그는 사실상 유학생이 아니라 해외취업자라는 설명이다. 미국으로부터 취업비자를받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박선수가 유학생이 아니라고 토를 달지않는다.
외교사절로 지위를 부여해 병역면제를 시키려면 대통령이 병역법 시행령을 만들어 혜택을 줘야한다. 현행 병역법은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경기에서 1등상을 받을경우 문화·체육공로자로 인정해 기능요원이 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메이저리그 스타에 대해서는 혜택을 줄 길이 없다. 병무청 관계자도 방법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대표의 두 아들 병역문제와 연관시켜 국민들의 박찬호 병역면제 열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국민들이 시원한 피칭에 목을 매고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할 지 모른다.
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을 개입해 병역면제를 거론하면 원칙을 잃을 수 있다. 법 위에 사람이 있지만 한 개인을 위해 법을 바꾼다는 것은 형평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를 진정으로 아끼며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는 권민석씨(33·수서구 매호동)는 쉽게 끓고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정서'를 거론하며 한마디 던졌다.
"만일 박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국민들이 진심으로 군면제를 요구할까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 해외무대에서도 국위를 선양할 때 진정한 스타로 남는 게 아닐까요"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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