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수로 전화 개통 스케치

대북경수로사업을 지원하는 남북간 경수로전용 직통전화가 4일 오후 2시 한국전력 본사 7층회의실에서 이종훈(李宗勳)한전사장과 북한 신포 현지의 박영철(朴泳哲)원전건설본부장간의 첫 통화와함께 정식 개통됐다.

○…이한전사장은 전용회선 다이얼 가운데 하나인 '1919-290'을 눌러 현지와 연결되자 박본부장에게 "북한과 한전간에 전용회선 개통을 우선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것으로 통화를 시작.이사장은 이어 "여기는 비가 많이 오고 있는데 그쪽 날씨는 어떤가"라고 물었으며 박본부장은"그저께 밤에 3~4시간 정도 비가 온 것을 제외하고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고 응답.

○…직통전화 통화 후 한전은 팩시밀리를 통해 "한전본사와 북한 원전현장과의 정보통신 최초개통을 축하합니다. 1997년 8월 4일 한전 사장 이종훈"이라는 문서를 북측에 발송.이어 3~4분 후 북한 현지에서 수신된 팩시밀리 내용 바로 밑에 "축전 잘 받았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북한 원전본부장 박영철" 이라고 써붙인 1장짜리 문서를 선명하게 수신.

○…이날 직통전화 개통식은 동화상 회의시스템이 갖춰진 PC를 통해 현지와 한전본사의 모습이그대로 생중계됐는데 일반전화회선을 사용한 탓에 전송속도와 화질이 다소 떨어져 아쉬움.PC화면에 나타난 신포 건설현장의 직원들은 대부분 평상복 차림에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전용전화 개통이 성공하자 서울의 한전본사 직원들과 함께 일제히 박수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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