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메이저리그 10승 AP통신 특집

'한국인으로서 첫번째 메이저리거라는 사실이 박찬호에게 부담을 느끼게 하고 있다'AP통신은 4일(한국시간) 이런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메이저리그 10승투수의 대열에 오르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박찬호가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느끼는 고충을 보도했다.이 기사는 첫머리에서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마다 수천명의 한국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는 것이 그가 낯선 이국땅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분석했다.

'박찬호는 한국의 영웅'이라는 한국팬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이런 현상은 지난 95년 노모 히데오(일본), 80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멕시코)등에게 보여줬던 자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박의 기량에 대해서는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 이후 39년만에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각광을 받다 곧바로 마이너로 내려갔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양한 구질을 연마해"무조건 삼진만 잡겠다는 단순히 '던지는 사람'에서 진정한 '피처'로 탈바꿈했다"고 다저스의 노장투수 톰 캔디오티의 말을 빌려 높이 평가했다.

또 이번 시즌 다저스투수들중 최초로 한게임 2개안타를 치며 0.255의 타율로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등 타격에서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렇게 박찬호가 놀라운 성적을 거둠에 따라 고국팬들과 한국 언론의 관심도 급증, 이것이 그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이 기사는 밝혔다.

박이 10승째를 거둔 지난 2일에는 무려 20여명의 한국 방송 리포터들과 개별 인터뷰를 하는 고충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모저모 둘러봐도 즐거울 것 없는 국내 상황에서 박찬호의 활약은 우리 국민들의 맺힌 응어리를풀어주는 쾌거임에 틀림없지만 그에게 집중되는 지나친 관심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은 우리가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허정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