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 아들의 병역의혹 공방이 이번에는 이대표 형의 국적시비로 번지면서 여야의 폭로전으로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4일 이대표 형인 이회정씨의 이중국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대표 주변의 도덕성시비로 전선을 확대시켰고 이에 맞선 신한국당은 양김을 겨냥한 직격탄을 날리면서 병역의혹 물타기에 나섰다.
이대표의 해명을 계기로 국면전환을 노렸던 신한국당은 이회정씨의 국적문제가 제기되자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중국적 문제가 병역의혹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대통령후보의친형이 한국국적을 버리고 미국국적을 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선정국에서 국민정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회정씨의 국적문제는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이 이날 동시에 제기했다. '이대표의 차남 수연씨의병적기록표 부모이름난에 백부인 이회정씨의 이름이 오른 것은 호적등본 발췌과정의 착오'라는병무청의 해명에 대해 국민회의가 76년 이민을 가 국적을 상실한 백부모를 부모로 등재한 것은특수층 자제로 관리대상이 될 것을 우려한 것일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은 "이대표 형이 76년 국적을 상실했다면 호적에 이름이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병적담당자가 호적을 토대로 백부이름을 아버지 이름으로 잘못 기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은 또 "고의감량이라면 면제선인 50㎏을 훨씬 넘는 45㎏까지 감량했겠느냐"는 등의 이대표의해명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추가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병역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신한국당 이윤성대변인은 "회정씨가 76년 12월 미국시민권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영사관에자진통보해야 한국국적이 상실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지 못해서 자연히 이중국적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군경력을 시비걸었다. 이대변인은 DJ에 대해 "6·25당시 해상방위대 총사령관으로 근무했다고 하더니 다시 해안청년방위대라고 정정하는 등 편리한 대로 부대이름을 바꿔왔다"며 "우리는 김총재가 병역을 기피한 것으로 확인하고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JP에 대해서도 "5·16 군사쿠데타의 원조가 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국민회의 박지원특보의 이중국적 문제를 언급하면서 "야권이 끝까지 이전투구로정치판을 몰고가려 한다면 우리도 각오가 돼 있다"며 "DJ나 JP주변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등 전면적인 폭로전을 경고했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강공은 야권의 공세 둔화와 병역의혹 희석이라는 다목적 포석에 따른 것으로풀이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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