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아신(父生我身)이고 모국오신(母鞠吾身)이라-아버지는 내 몸을 낳고 어머니는 내 몸을 키우시네"
대구시 남구 대명10동사무소에는 아이들의 글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도심 한복판에 무료 서당이 열린것. TV 사극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당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0여명의 글방지망생들이 몰려 대성황.
훈장선생님은 40여년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전직초등교장 김시년씨(70). 아이들이 처음 서당을 찾았을 때 훈장선생님은 옛날 서당의 오락시간과 요즘 아이들의 놀이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있었다. 사이사이 곁들여지는 옛날 이야기에 아이들은 눈을 말똥거리며 신기한 듯 훈장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었다.
용민이(대명초교 5년)가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르 황…"으로 천자문을 외자 친구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신문에 나오는 한자를 잘 읽기위해 왔다는 승규나 동생 광일이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싶다는 애화도 내내 진지한 태도로 사자소학을 공부했다.
김시년훈장은 "사자소학은 옛날 서당에서 가장 먼저 배우던 교육 입문서"라며 "점점 잊혀져가는전통과 예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명10동은 서당운영에 주민들의 호응이 뒤따르자 주부를 위한 무료 서예강좌와 예절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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