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47 여객기 추락사고 소식이 전해진 6일 오전 서울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는 조양호 사장 등 회사간부 40여명이 긴급히 출근,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모습.조사장은 이날 오전 2시께 괌현지로부터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서대문구 구기동 자택을떠나 본사 8층 운항통제본부에 도착한 것을 비롯, 간부진 40여명이 잇따라 모여 사고경위와 향후대책을 논의.
또한 대한항공 전산실 예약과에서는 탑승자 명단을 토대로 가족들에게 사고소식을 일단 전한 뒤상세한 내용은 이후 확보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통보.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5층 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해 놓고 시시각각 브리핑 형식으로 취재진들에게 현지 상황변화를 브리핑.
이날 오전 5시40분께 첫 브리핑을 가진 대한항공은 오전 9시까지 사고대책본부장인 이태원 부사장이 3번째 브리핑을 열어 생존자 명단과 사고수습 대책, 사고원인등을 설명.
그러나 사고발생 9시간여가 지나도록 사고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역력.
회사측은 주로 현지정보를 CNN을 비롯한 외신에 의존하는 형편이어서 브리핑 내용 또한 외신이나 국내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KAL기 추락사고 유가족대책본부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대한항공 교육훈련센터에는사고소식을 접한 탑승자 유가족들이 6일 새벽부터 속속 몰려들어 2층 로비에 마련된 TV를 통해현지상황과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며 가족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애태우는 모습.이날 오전 6시께 도착한 50대 부인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싼 채 오열했으며 또다른 40대 부인은엘리베이터 근처에서 두 손을 모으고 생존자중에 가족들이 포함돼있기를 빌며 간절히 기도.또 30대 남자는 동생내외가 사고기에 탑승했다며 대한항공측이 정부관계자와 대한항공 직원, 취재진,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한 특별기를 마련했다는 보도를 들었는데 자세한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하기도.
○…이날 오전 8시20분께 대한항공측에서 생존자중 1차로 30명을 확인해 명단을 발표하자 이 명단에 자신의 가족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30대 여인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사고대책본부 직원들은 혹시라도 잘못된 발표에 희생자 유가족들이 흥분할 것등을 우려, 생존자와 사망자, 부상자 등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탑승자가족들을 상대로 '유가족'이라는표현은 삼가해줄 것을 취재기자들에게 당부.
사고가족에 대한 처리를 맡고 있는 대한항공 여객영업본부장인 박효성전무(54)도 "현재 방송을통해 나오는 상황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상황이 아니다"면서 "생존자,사망자,부상자 등에 대한 자세한 상황이 확인 되는대로 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발표.
○…사고대책본부를 찾아온 일본 노무라증권 한국지사 박정실차장(41)의 가족들은 "박차장 부부가 자녀 2명과 함께 지난해 연말 회사에서 사원 인기투표로 받은 3박4일짜리 괌여행 티켓으로 관광을 떠났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오열.
박차장의 부인 김정래씨(40)의 동생인 영래씨는 유가족대책본부가 마련된 3층에 찾아와 "생존자중에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해 조카들이 어떻게 된 것같다"며 울먹이며 말을 잇지못했다.
이와 함께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된 임보경씨의 가족들은 "보경이가 어머니와 남편 이철수씨, 외아들 이승효군과 함께 괌에 사는 언니를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가족중 1명이라도 현지에 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항공사측에 거세게 항의.다른 탑승자 가족들도 사고조사와 취재를 위해 대한항공 직원과 정부관계자 등을 태운 KAL 특별기가 이날 오전 출발한 것과 관련, 현지에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수 있도록 다른 특별기를 마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명단이 전해지면서 방송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정재, 박소현, 이미연, 박상아, 이경규, 박상민 등 낯익은 연예인들과 같은이름이 탑승자 명단에포함되어 있었으나 6일 오전 9시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동명이인인 것으로 밝혀져 방송계는 일단 안도.
탤런트 이정재는 새벽녘 집에서 자다가 전화를 직접 받았고, 탑승자 명단의 박상아씨는 남자로확인됐다.
개그맨 이경규도 동명이인으로 확인됐고, 그외 나머지 연예인들도 국내 체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KBS의 경우 홍성현 보도국장을 비롯한 가족 5명이 탑승자 명단에 들어가 뒤숭숭한분위기.
KBS는 긴급회의를 잇따라 열고 홍 국장 일가족의 생사확인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으나아직까지는 최종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태.
4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홍 국장은 딸 둘과 늦둥이 아들 그리고 부인과 함께 괌으로 떠났는데 부인의 생존 이외는 나머지 사람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KBS는 노심초사.
○…KBS는 휴가차 괌에 머물던 취재기자 2명과 카메라 기자 1명을투입, 이날 새벽 3시께부터 현지 전화연결로 대한항공 747 여객기 추락사고 소식을전했다.
일가족과 더불어 괌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박영환·김성진 기자가 KBS보도국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비보를 먼저 알린 다음 새벽 3시께부터 직접 전화 리포트로 발빠르게 현지사정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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