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삼덕동에 사는 40대 주부 서춘희씨는 특유의 '나누는 삶'으로 가정 안팎에서 스타못지않은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아는 사람치고 그가 까탈스럽다거나 욕심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취미반 강사로 출강하고 있는 대구여성회관의 수강생이나 직원들이 한결같이그와 같이 있으면 편하고 수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수월하게 해결하고, 무슨 얘기를 꺼내서 안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서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지위고하에 막론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대화를 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트인 주부'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손기술을 필요로 하면 기술을 가르치고, 도움이 필요한영세민 주부에게는 물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고, 삶의 윤기가 필요한 일반 수강생들에게는 '사부작 사부작' 웃음을 선사할 줄 아는 재주꾼이다. 거기에다가 타인에 대한 관대함까지 갖추고 그런티조차 내지 않는 희한한 사람이다. 당연히 윗사람부터 아랫사람까지 싫다할 리가 없다. 요즘같이각박한 세상에 내것 다 나누고, 남편과 자녀들에게도 KS마크를 땄다니 프로주부치고는 꽤 괜찮은 셈이다.
'다 나 좋으라고 하는 일인데 무슨 기사거리가 되느냐'고 막무가내로 취재를 거부하던 서씨를 설득끝에 만났다.
"여성회관에 강의를 나가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어요. 거기는 30%% 이상이 영세민과 모자가정의주부들인데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생활이 아무리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 하고 싶은대로마구 써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해요. 누구라도 절제하며 살아야지요"
대구여성회관의 취미강사에 이어 대구동부여성문화회관에서도 강사로 활동중인 그는 아직까지 10만원 이상가는 옷을 해입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스쿠루지는 아니다. 형편이 어려운 수강생이 개업하려면 알게 모르게 도와준 게 한두번이 아니다. 옷한벌 해입은 셈치고, 여름구두 한켤레 사 신은 셈치고, 주머니돈을 털어 이웃을 돕고 봉사활동도 펴기 때문에 나 자신의 호사는 뒷전이다. 얼마전까지도 희망원 봉사활동을 다녔다.
"남편과 두 아이가 다 건강하고 가정적이니 저는 참 행복하지요. 그렇지만 그 행복은 남과 더불어살때 유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사람, 배운사람이 나누는 것은 기본이지요"퇴근종만 울리면 귀가, 비행기 대형선박 잠수함 등 '모형만들기'가 취미인 남편, 나누는 엄마를이해하고 사춘기를 말썽없이 보내준 두 아이들에게 찬밥 한번 먹인적 없는 '참한 주부'이다.처녀적 일본 나고야에서 편물학원에 다닌 것이 인연이 돼 수공예에 관한한 '만물박사'인 서씨의여름밤은 손뜨개, 오색한지공예, 지함공예, 세라믹공예, 선물포장 등을 연구하면서 무르익는다. 일본에서 우연히 세라믹 재료를 구입, 새로운 취미분야로 개발되고 있는 세라믹공예 보급에 박차를가하는 서씨는 수강생 가운데 일년에 서너명씩 개업할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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