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여객기에 탑승한 이승은씨의 동생 은주씨(30·여)는 사고소식을 듣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이씨와 남편 한창희씨는 지난1월 시지동 동서우방아파트 상가와 신매초등학교옆 상가에 각가 청파·성인소아과를 개업한 부부의.
한씨 일가족은 아파트 안에서 사람좋기로 소문나 있었다. 주민 전순희씨(38·여)는 "아이가 다쳤다고 하니 밤에도 달려와 무료로 치료해줬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또 "어머니 박정연씨가 평소 아들 창희, 봉희씨와 며느리가 모두 의사라며 자랑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가족이 함께 괌으로 여행간다고 해 이웃의 부러움을 샀는데 사고를 당할줄이야"라고 허탈해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박씨는 아파트 노인회 총무를 맡으면서 이웃들과 노인들에게 잘 하기로 소문났다는 것. 아파트 앞 텃밭에 채소를 키워 이웃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자주 국수를 만들어 대접하는 등 이웃사랑이 각별했다고.
6일 오전 '사람좋은 집'은 한순간에 '빈집'으로 변해있었고 비어있는 집에는 '8일 새벽6시15분 귀국 예정'이라는 일정표만 남아있었다. 개업 후 첫 휴가를 떠난 한씨부부의 소아과 문앞에는 '11일부터 진료합니다'라는 간판만 쓸쓸히 걸려있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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