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한조각' '산체스의 아이들'" 가난한 농촌과 도시빈민 아이들의 삶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그려낸 외국장편소설이 나란히 소개돼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멕시코 빈민가에 사는 어느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인류학자 오스카 루이스의 '산체스의아이들'(지식공작소 펴냄)과 미국의 농촌인 버몬트지방의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자아에 눈 떠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문체로 그린 로버트 뉴튼팩의 '내마음의 한조각'(집사재 펴냄)이 화제의 책들.
'산체스의 아이들'은 61년에 발표된 멕시코시 빈민가의 한 아버지와 네 아이에 관한 집단 자서전형식의 실화.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박현수교수의 번역으로 78년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국내에소개됐다.
이 책은 까사그란데라는 커다란 단층연립주택의 단칸방을 삶의 터전으로 가난한 장사꾼과 장이,노동자들이 한데 엉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폭력과 죽음, 고난과 궁핍, 배신과 가정파탄, 비행, 부정 그리고 경찰등 권력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의 야비함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잔혹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체스의 아이들은가족의 장래를 걱정하며 가족들을 잘살게 하는데 자기최대의 소망으로 여길만큼 끈끈한 가족의유대를 보여준다.
72년에 발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내마음의 한조각'은 한폭의 수채화같은 열두살 소년의 실명 성장소설.
가난한 농부이자 세이커교도의 아들인 로버트에게는 이웃집 아저씨의 젖소가 새끼를 낳는 것을도와준 대가로 받은 아기돼지 핑키가 유일한 소유물이자 친구다. 농부이자 돼지죽이는 일이 직업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 이모, 핑키가 로버트의 가족의 전부. 로버트는 핑키와 버몬트의 초원을뛰놀기도 하고 돼지우리에서 같이 잠을 자는등 다정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혹독한 겨울과 가난, 아버지의 병, 가족의 식량때문에 로버트는 유일한 친구인 핑키를 죽이는데 동의했다. 한없이 사랑했던 핑키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슬픔. 소설은 이를 딛고 그가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과정을 재미와 감동, 잔잔한 유머와 사랑으로 그려내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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