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물감을 판 적이 있는 세계 최고령 잔칼망할머니가 지난 4일 숨지자 장수에 관한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위크지는 최근 '1백세까지 사는 법'이란 특집을 마련 장수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장수의 열쇠는 운동.영양.정신적 요소등 3대비결로 낙착되며유전적 원인보다는 환경적 영향이 더 무겁다는 것. 레닌이 겨우 5살때인 1875년 2월21일 태어난칼망할머니는 '가장 좋았던 순간은 오래 기억하고 나머지는 몽땅 잊어버리는'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것을 달리 해석하면 '생애를 미소와 함께'라는 등식을 성립케 한다. '좋았던 순간'은 반드시 '어떤 미소'와 함께 돋아나는 법이니까 칼망할머니의 몸속엔 엔돌핀이 샘솟듯 했으리라. 할머니 주변의 건달 얘기는 재미있다. 앙드레 프랑수아 라프래라는 남자는 칼망이 90세 되던 해, 사망하면 살던 집을 상속받기로 하고 매달 2천5백프랑(40만원)씩 생활비를 대준다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당시 47세인 그는 재작년 77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칼망할머니는 미소섞은 애도를 보냈다. "내가 죽기를 그렇게 바라더니". 그도 그럴 것이 라프래의 몸속에는 노르아드레날린이란 나쁜 물질이 계속 흘렀을 테니까. 칼망할머니가 숨지자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을위대한 프랑스의 역사속에 묻었다'는 명추도사를 남긴 자크 시라크대통령은 특별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우아한 여인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대선경쟁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우리 정치권에서는 '가장 좋았던 순간'들을 기억하는 이는 단 한사람도 없는 느낌이다. 모두가상대방 후보들이 '가장 아파하는 나쁜 기억'들을 들춰내기 위한 괭이질에 여념이 없다. 오래살지 않기로 작정한 모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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