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항공참사 막을수 없나

대형항공참사는 막을수 없는가. 93년 7월26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 운거산에서의 아시아나항공 보잉737기의 추락으로 66명의 사망자를 낸 항공참사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6일새벽 괌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여객기가 착륙도중 추락, 2백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

승객 2백31명과 승무원 23명등 2백54명을 태운 대한항공801편 여객기는 5일 오후 8시20분쯤 김포공항을 이륙한 뒤 6일 새벽 1시20분쯤 괌의 이가나공항에 접근중 '뭔가 잘못됐다'는 관제탑과의교신을 끝으로 공항인근 밀림지대에 추락했다. 탑승객 대부분이 신혼여행객과 피서객으로 6일 오전 현재까지 50명내외가 생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객기사고치고는 기적이라 할 만큼 생존자가 많아 불행중 다행이지만 자위하기엔 희생자들의 비극이 너무나 크며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

사고지역이 미국령이고 군사보호시설지구라서 민간인의 출입이 어려워 확실한 사고경위와 구조경위등은 쉽게 알수 없다. 우방인 미국측과 공조체제를 통해 신속한 경위파악과 인명구조가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이번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기상악화로 인한 조종실수로 보고있으나 기체결함, 테러등의추측도 난무하고 있어 현시점에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수가 없다. 정부는 건설교통부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 우선 인명구조와 사고경위등을 조사하고 김영삼대통령주재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사고지역이 군시설 지구내이고 밀림지대로 구호대의 접근이어려운점을 감안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구호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부상자들이 군병원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나 보도에 의하면 치료시설이 부족하고 구호 인력도 부족하다고 하니 부상자들을 응급처치후 인근병원이나 국내의료시설로 옮기는 방법도 강구해야겠다.

아직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상자의 숫자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안전부재가 빚은 인재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난 93년 전남 해남군 운거산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참사도 기상악화로 인한 관제탑과 조종사의 실수등이 겹쳐 일어난 참사였으며 우리주위에서 다반사로 일어난 대형참사도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였다. 이번 참사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모든 가능성을 분석해보더라도 안전의식결여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으로 테러에 의한 것이라 가상하더라도 사전안전점검이 부실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우선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해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의 고통을 덜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는 한편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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