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는 사고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있으나 항공기 운항과 관제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또 최근 황장엽(黃長燁) 전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이후 북한당국이 보복하겠다고 수차례 협박한점에 비춰 북한의 테러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항공전문가들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체잔해 조사와 블랙박스 분석 등이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확보된 사고당시 정황 등으로 미뤄 괌 아가냐 공항 부근에 내린 갑작스런 소나기성 비(레인샤워: rain shower)와 순간적인 기류 요란, 산을 통해 흐르는 기류인 산악파 등의 발생으로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각각 발생했거나 동시에 일어나 기체를 덮쳐 순식간에 항공기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런 상황에 조종사등이 대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측은 "추락당시 괌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사고직전 아가냐 공항에 폭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졌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착륙시도를 한 기장 박용철씨(44)나 이를 허락한 공항 관제탑쪽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보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오늘 새벽 1시20분께 괌 공항측으로부터 '801편이 도착하지 않고 있다.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고당시 801편은 공항에 최종 접근하는 단계(Fianl approach)였다"고 밝혀 관제가 잘못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기장 박씨가 공항 활주로로 접근하던중 갑자기 문제점을 발견하고 비상착륙하려다 실패한직후 회항하거나 긴급대피하려다 수풀로 우거진 산악지대에 부딪쳐 추락했을 것으로 항공사측은보고 있다.
이밖에 이날 사고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사상 최대의 피서인파로 붐비는 김포공항의 잦은 지연운항으로 승객들의 불만이 큰 점을 의식, 조종사가 기상악화 등 악조건을 무릅쓰고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5월5일 제주공항의 안개로 서울발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무더기로 결항된 반면경쟁사인 아시아나가 정상운항한 이후 대한항공 고위층에서 심한 질책이 있었으며 이때부터 조종사들은 아주 상태가 나쁘지만 않으면 착륙하는 것이 상례였다고 대한항공 관계자가 말했다.한편 사고 항공기는 미해군기지의 안테나와 충돌한 뒤 추락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외무부 당국자는 "사고현장에 나가있는 주(駐)아가냐 총영사관의 온중렬(溫重烈)영사가 오늘 새벽외무부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와 '사고 여객기가 공항 착륙직전 미해군기지안테나와 충돌한 뒤 산악지역에 추락했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고가 기체결함 등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에의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포공항 공안당국자는 "황장엽씨 망명이후 보복테러를 공언해온 북한이 국내공항 입.출국자들에 대한 보안 검색이 대폭 강화되자 해외에서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도 "미국방부는 아직까지 사고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북한측의 테러가능성에 대해 추적하고 있으며 추락당시 긴급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했다"고 보도했다.추락직전 사고여객기 기장이 아가냐공항 관제탑에 무선통신으로 기내에 위급상황이 발생했음을알려왔다는 미백악관 관리의 말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준다.
이밖에 사고당시 시계가 흐린 상태에서 항공기의 착륙을 유도하는 아가냐공항의 유도시스템의 작동불량으로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연방 항공국(FAA) 관리들은 이와 관련, "사고여객기가 괌의 아가냐 공항에 착륙을 시도할 당시 계기비행때 무선신호로 활주로 진입을 알려주는 착륙시스템인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사고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이같이 추론만 할 뿐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한 언급을 유보하면서 "항공기 조종사는 착륙이 불가능하거나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즉시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거나 회항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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