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역공방' 여야 전선 확대

이회창신한국당대표 두아들의 병역면제와 관련한 여야간의 공방전이 5일에는 야당에 의해 이대표방계 가족으로까지 비화됐다. 반면 신한국당은 김대중총재의 병역복무 여부에 대해 맞불을 놓는등 병역의혹의 진화에 안간힘을 다했다.

하지만 KAL기 추락이라는 대형사고가 발생, 사고수습이 진행되는 당분간 이대표 아들 병역문제공방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아니면 핵심쟁점에서 벗어날 공산도 없지않다. 적어도 병역문제는장기화 여부의 기로를 맞게 됐다.

이대표측으로서는 내심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인 반면, 야당으로서는 이대표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계기를 맞게 된것이다. 야당은 때문에 이대표와 관련해준비해 놓은 다른 건(件)에 대한 공개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회의는 5일 정동영대변인을 통해 "이대표의 방계가족 가운데 병역면제자가 또 있는 것으로알려졌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대표 가족의 범위를 넘어 집안 자체를 '면제집안'으로 몰아가려 했다. 국민회의는 비공식적으로이대표의 처남인 한대현서울고법원장의 두 아들과 이대표의 사위 최명석검사가 면제 또는 연기를받았음을 확인했다.

또 김영환의원도 공개질의서에서 "이대표측이 납득할만한 해명도 없이 야당의 의문제기를 자신헐뜯기라고 호도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요구했다. 김의원은 또 "이대표 부부는 유학기간 중 아들의 체중이 10㎏ 줄어드는 상황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라며 "특히 91년 면제판정이후 97년에 이르기까지 체중이 다시 13㎏이나 급증한 이유는 또 무엇이냐"고 따졌다.

자민련도 이날 여당측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안택수대변인을 통해 5대의혹을 제기했다. 차남 수연씨의 부모란에 백부모 이름이 적혀있고 가필된 흔적과 의사인 백부의 직업이 공직자로 돼있는 점, 담당공무원의 신원이 불분명한 사실, 정연씨가 면제판정후 다시 신검을 받지 않은 이유등이었다. 그리고 병적기록표에 철인과 본인의 사진이 없는 점도 포함됐다.

한편 신한국당은 야당의 끊임없는 문제제기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김대중총재에 대한 공세로 맞불을 놓으며 초점흐리기에 진력했다. 이윤성대변인은 9개항의 공개질의서를 통해 "김총재가 병역기피 의혹이 있다"며 6·25당시 징집대상이 아니었다는 김총재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김총재가 30년생 이후 징집대상이었다고 하지만 당시 24년생부터 대상으로 25년생인 김총재도 당연히 대상이었다"며 김총재의 행적에 의문을 표시했다.신한국당은 또 이대표 방계가족의 문제제기와 관련, 고흥길대표 특보가 나서 "이대표 처남의 두아들 가운데 큰 아들은 갑상선질환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고 작은 아들은 면제가 아니라 연기중"이라고 해명했다. 고특보는 이어 "이대표의 사위인 최검사는 결혼전인 84년 시력 때문에 면제를받았으며 이대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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