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어느 풍수대가는 '이슬'이라 표현했다. 아마도 그 순수하고 영롱한 지역의 산야나 산줄기를 따라 이슬 맺히듯 들어선 고분군의 이미지는 말할 것도 없고 석굴암을 비롯한 지상지하의온갖 유물들이 조상의 맑은 정신세계를 구슬처럼 느끼게 하는 때문일게다. 그래서 경주는 우리민족은 물론 세계인들이 보물로 아끼고 보호해야할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문턱에 들어서고 있다는 우리는 그처럼 귀중한 경주를 온갖 방법으로 훼손하고 있어 그 영롱한 '이슬'이 깨지고 있는 아픔을 맛본다. 못난 후손들이 잘난체하는 '개발(開發)(?)'사업으로 찢어지고 돈에 눈이 먼 도굴꾼과 이를 막아야할 당국의 방관이 파손을 조장하는 것이다. 자칫하다간 우리시대에 경주(慶州)를 문화폐허지로 만들지않을까 두렵다. 최근들어 고속철도 노선문제에 이어계림속의 체육시설, 김유신장군릉 앞의 고층아파트, 경마장 시설, 문화엑스포기반공사등 굵직한사례만도 숱하다. 이밖에 여러지역의 대소규모 아파트공사등으로 그 귀한 문화유산이 회복불능상태로 훼손된 것도 한두건이 아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관리대상이 되고 있는 많은 매장문화재들조차 도굴이나 훼손에 속수무책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사적제24호인 신라진덕왕릉(眞德王陵)이 전문도굴꾼에 의해 파헤쳐진것도 이같은 관리부실이 빚은 것이다. 이같은왕릉도굴은 처음이 아니다. 일제(日帝)의 무참한 도굴은 어쩔수 없었다치더라도 93년 헌강왕릉도굴에 이은 것으로 문화재당국의 무능무책에 놀랄 따름이다. '문화유산의 해'라고 떠들고만 있을게 아니라 우리의 고귀한 문화유산을 지키는 실질적인 대책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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