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공항 이·착륙 "위험"

"관제시스템 미흡… 시계비행…"

대형항공기 참사가 대부분 이·착륙때 발생하지만 국내공항엔 항공기 이·착륙과 항로를 통제할계기착륙장치 및 관제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정밀도가 떨어져 항공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항공 관제시스템의 고장때마다 조종사의 육안을 통한 시계비행에 의존해 항공교통을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는 '위성항행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항공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6일 새벽 승객 2백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300B 여객기 추락사고는 괌도아가냐 공항 인접한 곳에서 돌발사태가 빚어져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 93년 전남 해남군 야산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보잉737-500기도 3번씩이나 목포공항에무리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냈다. 이처럼 상당수 항공사고가 항공기 이·착륙때 발생하지만포항·예천·여수·속초·목포공항 등 대부분의 지방공항에는 계기착륙장치(ILS)가 없거나 정밀도가 떨어지는 방향표지시설에 착륙을 의존, 일몰이후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운 실정이다.특히 대구공항의 경우 군용 비행기 중심으로 운용되는데다 공항관제탑 및 공항접근관제소도 노후된 장비여서 이·착륙 통제에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또 국내 전 항공기의 항로 등을 통제하는 항공교통관제소 전산망이 노후돼 지난해 6건의 장애가발생한 것을 비롯, 올들어서만 3차례 고장이나 원시적인 시계비행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30분이상 지연됐다. 게다가 서울·부산·대구·제주·광주 등을 제외한 상당수 지방공항의 경우 공항인근의 비행관제를 맡는 접근관제소가 없어 공항관제탑만으로 공항 관제를 운용하고 있다.이와 관련 항공전문가들은 레이더 등 지상의 전파를 이용한 항공관제시스템의 경우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산악 및 도심 고층건물로 인한 전파 방해가 잦아 항공사고 예방을 위해선 인공위성을이용한 '위성항행시스템'(FANS)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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