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망자 신원확인 어떻게 하나

괌에서 추락한 KAL 801편 탑승객중 형체를 알아볼 수없는 시신들이 많아 이들의 신원 확인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KAL기 사고조사를 맡고 있는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발굴이 완료된 시신69구와 생존자 29명을 제외한 탑승자 1백56명의 시신이 흔적을 찾을 수 없거나 일부만 발견됐고발굴된 시신 조차 대부분 심하게 타거나 폭발로 인해 크게 손상돼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시신이 뒤바뀌거나 확인조차 못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NTSB는 신원을 확인하지 않는 한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괌 현지에 도착한 유가족들로 부터 사망한 가족들의 지문, 치과기록, X레이 사진, 외과수술이나 흉터 등 신체특성 등에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유전자분석법까지 동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미당국의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돕기 위해 경찰청은 탑승자중 한국인 사망자로서 지문 기록이있는 1백80여명에 대한 지문 분류작업을 진행중이며 외무부의 협의를 거쳐 분류된 지문들을 미국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신이 크게 훼손되거나 일부밖에 수거되지 않아 지문감식이 불가능할 경우 '슈퍼임포즈감식법'이나 '유전자감식법'이 동원된다.

지난 84년 부터 우리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도 도입돼 활용되고 있는 '슈퍼임포즈 감식법'은시체의 두개골을 촬영, 생존 당시의 사진과 겹쳐놓은 상태에서 눈.코.입.치아 등의 위치와 턱뼈의굴곡 형태 등을 비교, 본인 여부를 판별하는 방법.

이 방법은 지난 88년12월 경기도 화성군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된 10대 소녀와 91년 경기도 공원묘지의 유골의 임자를 밝히는 데 사용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두개골이 없으면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폭발사고나 대형 화재가 났을 때처럼 시신의 보존상태가 최악일 경우 유전자감식법이 동원된다.

영생교도 암매장 사건때 사용된 적이 있는 유전자 감식법은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형제들의 경우유전형질을 결정하는 DNA 구조가 동일한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골세포나 핵 DNA를 추출해 10만~1억배 크기로 증폭시켜 형제들의 DNA와 비교,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 KAL기 추락 사고 희생자중 일가족 희생자가 많아 비교대상 유전자를 확보할 수 없을 경우,첨단기법을 활용한 유전자 감식법 조차 적용하기 힘든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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