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일의 '아파트'가 인기곡이 된 배경에는 '내집 마련'이 가장 절실한 소망이었던 80년대 서민들의 애환이 있었다"
인기가요 속에는 단순히 멜로디와 리듬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들어있다는 주장이 책으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경향신문사 기자로 재직중인 박상용씨는가요담당 기자로 일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노래로 세상 엿보기'란 책에서 시대별 히트곡들을 분석하며 알려지지 않은 가요계 야사와 시대상을 전하고 있다.
월남파병논의가 한창이던 70년대 초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쫓겨다니는 신세가 됐던 서유석이 들고 나온 '가는 세월'.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라며군사정권앞에 무력한 민초의 심정을 노래한 동시에 '이내몸이 흙이 되도 내 마음은 영원하리'라는 조용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영화에 삽입되어 '쫓기는 장발족의 심리를 표현했다'해서 금지곡이 돼버린 송창식의 '왜 불러'. 국제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지만 청와대에서 부를 때 '네가','너의' 등 반말투의 가사 때문에 불경죄로 몰린 윤복희의 '여러분' 등 50여곡의 노래를 통해 저자는 "'시대의 소리'는 '유명한 노래'의 조건"임을 말하고 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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