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姜在涉)원내총무의 등장에 가장 반색을 한 사람은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총무였다. 이총무는 7일 신한국당 당직개편 소식을 듣자마자 『이제 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야총무들은 7일도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위한 협상을 가졌으나 민주당의 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 없는승강이만 벌이다 헤어진 직후였다.
두 총무는 고교(경북고)선후배라는 것이 공지의 사실인 데다 인간적으로도 절친한 사이. 강총무(48회)가 이총무(40회)의 8년후배다. 강총무는 이총무의 부인과도 중학교(경북대 사대부중)선후배관계. 그래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여야협상에 물꼬가 트이겠다』고 말한다. 여야로 입장은 다르지만 서로 하기 힘든 얘기까지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지난 13대국회에서 정치를 함께시작한 인연도 갖고 있다.
13대 당시 두사람은 민자당 원내부총무(이총무)와 기조실장(강총무)으로 호흡을 맞췄으나 이번에는 여야 총무로 머리를 맞대는 사이가 된 셈이다. 이때 강총무는 당시 민주당의 박상천부총무와지역구 조정문제를 둘러싸고 협상을 벌인 적도 있다.
강총무는 8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야당측이 국정감사 등을 정치운동의 장으로 만들 가능성이있지만 양보할 것은 양보하겠으나 원칙은 분명히 지키겠다』며 국회운영의 원칙을 밝혔다.『공(公)과 사(私)는 엄격히 구분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정치개혁특위도 구성되지 않은 모양인데 공정한 대선을 치르기 위한 룰을 만들어 줘야하지 않느냐』며 정치개혁법안의 여야합의안 도출을 최대과제로 꼽았다.
딸의 대학입학 때문에 미국을 방문했다가 당직을 통보받고 7일 밤 급거 귀국한 그는 자신의 발탁배경에 대해 『뭔가 맡기지 않겠느냐고 생각은 했지만 바로 당직을 맡을 줄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로 나와 이대표를 만났다. 그는 민자당 기조실장과 대변인,총재비서실장 등의 당직을 거친뒤 15대국회 들어 법사위원장을 맡았다가 원내총무라는 요직에 중용됨에따라 차세대 주자의 위치를 굳혔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