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당직개편

"분위기쇄신 대선호 본격출범"

7일 단행된 신한국당의 전면적인 당직개편은 이회창(李會昌)대표가 탕평책을 통해 경선후유증을극복하고 아울러 느슨해진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본격적인 대선체제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내포된 인선으로 볼 수 있다.

다음주쯤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날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은 자녀 병역문제파문을 벗어나는등 하루라도 빨리 당의 면모를 바꾸어 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측근들은 당일통보받았지만 이대표 자신은 6일"당직개편을 곧 할 것"이라고 운을 띄운 바 있다.이번 당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당내 화합을 노렸다는 점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신임하고 있는 민주계 핵심인 강삼재(姜三載)총장을 발탁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이는 또 이대표가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보다는 협조속에 대선을 치르겠다는 생각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대표도 7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당 총재직 이양을 서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후문이다.

그리고 이해구정책위의장과 이사철대변인은 이한동고문계 인사라는 점도 이와같은 맥락이다.특히 강재섭신임원내총무는 김윤환고문과도 친분이 두텁지만 이번 경선과정에서 대구지역 지지를주도하며 전국적인 지지로의 도화선 역할을 함으로써 이대표의 큰 신임을 받아 주요 당직발탁이유력시되었다.

이번 인선에서 그동안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대표 친위세력들과 김윤환고문계 세력들이 대거 배제됨으로써 화합적 성격을 더욱 강하게 과시했다.

이수성고문과 김덕룡의원, 이인제경기도지사 진영인사들은 중량급 인사들이 별로 없어 선거대책위나 중하위당직 인선에 대폭 기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당3역과 대변인의 출신지가 경남, 대구, 경기지역이라는 점은 이대표가 이번대선에서 이들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뜻한다.

김윤환고문의 거취도 궁금사항이다. 최근 그는 화합형 인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에 별다른 불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일각에서는 민주계사무총장 발탁을 들어 대표자리나 선대위원장 임명을 예상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당내외의 견제때문에 일단 배후에서 영향력있게이대표를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강총장은 지난 총선때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공격의 전위대임무를 맡은 적이 있어 향후 대야관계도 수세적인 입장에서 공세적인 입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건설적인 의견은 수용하겠지만 구태의연한 공세를 하면 맞대응하겠다"고 언급, 이미 여야관계를 예고했다. 그는 이대표 아들문제와 관련해서는 " 이대표가 부도덕하게 고의적으로 병역을 기피했다고 보지 않는다"며"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도 그동안 정치 역정에서 많은 허물이 있다"고 덧붙였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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