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파견대표인 조지 블랙 위원과 연방수사국(FBI) 그렉 파이스 조사관은 8일 오후 7시 괌파크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KAL기는 누군가 사람의 잘못으로인해 추락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답변자 이름을 적지 않은 항목은 블랙위원의 답변)
-조사진행과정을 말해 달라.
▲괌 정부와 한국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의 NTSB와 같은 조직이 조사를 돕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전문가 그룹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사고 여객기는 잘 통제되고 있다가 추락했으며 누군가의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때 잘못을 한 사람은 승무원뿐만 아니라 아가냐 공항 관계자 등 착륙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조종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이름은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고원인 조사와 함께 조종사의 비행경력, 가족관계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조종사의 비행경력은 총 8천7백시간, 점보기만 4천8백시간으로 노련했으며 백 그라운드에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가냐 공항의 착륙 유도장치(glide slope)의 고장이 사고의 원인이 아닌가.
▲괌에 착륙하는 것은 조종사의 육안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것이 원인이 됐다고보기 어렵다. 관제탑이 조종사에게 착륙 유도장치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무선으로 알려줬다.
-여객기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랜딩기어를 내리면 경고음이 들리고 이 소리가 음성기록장치(CVR)에 기록됐지 않겠는가.
▲(그렉 파이스)시속 1백20마일 이상의 속도에서 랜딩기어를 내리면 올리라(PULL UP)는 경고음이 나오도록 돼있지만 조종사들이 경고음을 무시하고 착륙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음성기록장치만으로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랜딩기어를 내렸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조종사가 아가냐 공항 관제탑에 '뭔가 잘못됐다(Some wrong)'는 마지막 교신을 보냈다는데.
▲(그렉 파이스)'Some wrong'이라는 교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교신의 내용은 더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비정상적인 대화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는 얼마나 걸리나.
▲일단 잃어버린 부품은 없다. 내일중 사고현장에 대한 모의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조사는 1년정도 소요될 수도 있다. 중요한 단서가 발견되면 조사가 급진전될 수도 있지만 빨리 끝나리라고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시는 밤이었고 비가 내리고 있었고 착륙을 육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착륙 유도장치가 고장났다면 공항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나.
▲(그렉 파이스)내일 저녁 헬기로 모의 시험비행을 해서 조사할 예정이다. 공항유도장치에 불이들어오지 않아 착륙이 어려웠다면 계기착륙 안내장치(VORDME) 등 다른 기계로도 조절 가능하다. 아가냐 공항의 활주로 뿐만 아니라 착륙에 필요한 모든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할 생각이며 당시 활주로 유도장치가 켜져 있지 않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시신은 얼마나 수거했나.
▲2백54명의 탑승자중 생존자 29명을 뺀 2백25명의 50%% 가량이다.
-한국 정부조사단과의 협조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조사를 함께 하고 있으며 만약 미국 비행기가 한국에 추락했다면 마찬가지의 권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사고 시각은 언제이며, 사고내용은 언제 공개되나.
▲괌 현지 시각으로 01시42분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시간은 앞으로 조사에 따라 다시 변동될수 있다. 블랙박스 분석결과를 최종적으로 공개하는데 6개월 걸린다.
(아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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