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원인을 놓고 예상했던대로 미언론들이 '조종사 실수 라고 벌떼같이 들고 일어났다.
사고발생 당일 NBC방송은 곧바로 '지면을 향해 조종된 비행 (CFIT)이 원인이라고 총대를 메고나섰다.미현지시간으로 7일까지 NBC방송의 보도를 인용하던 미언론들은 8일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조종사 실수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팀과 밀접한 소식통들 을 인용해 "명백히 어떠한 기계적인 하자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고 "승무원들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듯랜딩기어를 내리고 비행했을 뿐이었다"고 보도해 조종사 실수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쳤다.CNN방송은 "보잉 747기가 언덕에 처박히기 직전에 경보음이 울렸었다"며 "그러나 조종실 승무원들 사이에 대화가 없어 조종사들이 즉각적인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던 신호가 될 수 있다"고보도하고 "이는 조종사실수가 사고원인이었다는 증거를 더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ABC방송은 NTSB본부가 있는 워싱턴발 보도를 통해 "조사팀은대한항공801편에는 어떠한구조상 또는 엔진상의 문제가 없었으며 지금 조종사 실수를 가능한 원인으로 조사하고 있다"고전했다.
마침내 조종사 실수라고 첫 목소리를 냈던 NBC는 "대한항공 보잉747기의 사고 원인은 바로 조종사 실수였다"고 아예 단정하고 나섰다.
워싱턴 주재 로버트 헤이거 기자는 이 보도에서 "NTSB관리들은 (사고원인의)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조사관들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나비행기록장치 등 7일 워싱턴에서 조사된 두개의 장치에서 흔들릴 수 없는 실수를 확인했다"며그 실수는 "조종사들이 언덕을 향해 곧바로 내려갔던 것"이라고 잘라말했다.괌 현지에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NTSB의 조지 블랙 위원은 이같은 미언론의 단정보도에대해 "근거없는 추측일 뿐"이라며 "공상과학소설과 같은 주장을 믿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그러나 미언론들은 이에 질세라 한편으론 블랙 위원의 부인을 언급하면서 한편으론 조종사 실수라고 단정하는 보도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NBC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 운영하고 있는 뉴스전문채널 MSNBC를 동원해 이같은단정보도의 선봉에 서고 있다.
이를 두고 미현지 언론인들조차 시애틀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보잉사의 밀착관계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미언론들은 '조종사 실수 를 주장하면서 어이없게도 한국 모 일간지의 보도를 줄기차게인용하고 있다.
문제의 NBC는 '한국에서 널리 읽히는 이 일간지가 조종사가 괌공항에 익숙지 못했던 것과 과로에 따른 피로가 사고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음을 누차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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