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 사격 대구대표 한이보선수(49·체육시설관리사무소 기능직)는 8일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봉무사격장에 버티고 서서 날아오르는 '접시'를 향해 쉴새없이 방아쇠를 당긴다.하루 1백25발씩, 매주 5일간의 훈련일정은 항상 변함이 없다. 대구대표 경력만 11년에 이르는 그는 지난 77년 취미로 서킷 사격을 시작했었다.
그동안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 향토에 가져다 준 금, 은, 동메달은 40여개. 한선수가 매년 1천여만원의 개인비용을 써가면서도 사격을 그만두지 못한 이유는 '긍지'와 '자부심' 때문이었다.대구대표인 한선수에게 지원되는 체육회 보조금은 월 40만원.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많이 오른 보조금(은메달 30만원, 동메달 20만원)이지만 실탄구입 등 훈련에 드는 비용 월80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더욱이 연 10회 개최되는 각종 전국대회 가운데 전국체전만 출전비가 지급될뿐 나머지는 스스로경비를 마련해야 한다.
박봉에 4명의 자녀를 키우면서도 꿋꿋이 지켜온 '방아쇠'였지만 3년전에는 경제적 문제로 사격을포기할 각오를 했다.
그러나 그는 총을 내려놓지 못했다. 정수만, 김진호, 김택곤씨 등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적지만 꾸준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극구 만류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적자인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격려해주시는 분들의 열성을 생각할때 어떻게 총을 포기할수 있겠습니까"
사선에만 서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는 한선수의 입가에는 고독한 미소와 긍지가 배어난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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