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만화', 'H만화' 어른들은 무슨말인지도 잘 모르는 청소년용 만화류(類)다. 일본말로 야오이의 약칭인 Y만화란 야마나시(주제없음), 오치나시(소재없음), 이미나시(의미없음) 의 머리글자만 딴 동성연애를 다룬 만화다.
H만화역시 '변태'를 뜻하는 '헨타이'의 머리글자를 따 호모나 동성애를 그리고 있다. 재작년부터 우리아이들의 독서세계에 파고들고 있다는 Y·H만화류는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우려와 공개적 인 정화 캠페인에도 아랑곳없이 다른 폭력·음란만화들과 뒤섞여 점점더 넓게 번지고 있다. 지난주엔 검찰이 한 사회단체의 고발을 계기로 음란·폭력성을 담은 만화에 대해 칼을 뽑고 나서 자 일부 만화가들이 절필(絶筆) 선언으로 맞서 아이들 만화 시비가 어른들의 법정싸움으로 번졌 다.
스포츠 신문들은 연일 검찰의 음란·폭력에 대한 일방적인 잣대와 인식이야말로 오히려 '폭력'이 라고 공격하고 있다. 논란과 시비가 분분하지만 이번 만화싸움의 초점은 창작에 있어서 '표현의 자유'가 어느선까지 허용되고 보호되어야 하느냐는 데 모아진다.
절필한 만화가들과 그들의 만화를 연재해 돈을 벌고 있는 스포츠신문은 표현의 자유 존중이라는 원론적 주장을 펴고있고 검찰과 몇몇 사회단체는 일부 만화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여 상업성을 추구한 음란·폭력물이라는 입장인것 같다.
두패로 나눠진 싸움판에 스포츠신문이 끼어있어 그런지 동업지인 언론사들중엔 만화의 음란·폭 력성과 절필사태에 대해 입바른 소리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만화싸움같은 편들기 애매한 시비일수록 분별있는 여론을 분명하면서도 공평하게 열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다수 작가들이 누려야할 표현의 자유란 것도 더 많은 공동체속의 사람들, 특히 맑고 때묻 지 않은 문화적 토양과 환경속에서 자랄 권리와 자유가 있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소 '제한'돼도 참아야 한다는 쪽이다.
단지 만화때문에 멀쩡하던 미성년자가 바로 비행청소년이 됐다는 인과적 증명은 어렵다 하더라도 폭력적이고 음란한 만화가 극소수의 청소년에게나마 감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가능 성이 유추되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만화는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제돈내고 맥주를 마시든 소주를 마시든 자유고 한병을 마시든 열병을 마시든 역시 자유다. 그러나 그 음주 의 자유가 음주운전에 의해 공동체속의 타인에게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힐수 있는 개연성과 확 률적인 추정된 가능성의 이유만으로 길을 막고 단속을 해도 즐거운 음주와 통행자유의 제한을 감 수해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그 자유권 행사의 결과가 그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법이 갖 는 감성의 균형감각에 비춰 훌륭하다고 평가 받을때 더 빛난다.
만화가들의 감성과 양식만 도덕적이고 자유로운 창작의 표현이며 그들의 작품의 어둡고 위험한 부분을 고발한 사회단체 구성원이나 공권력집행자들의 우려는 낡은 사고라는 대립적 논리는 잘못 이다.
한국의 경우 아직 대다수의 만화가들은 청소년 독자라는 물이 있기에 창작이 가능한 물고기와도 같다. 따라서 만화가들은 누구보다 더 청소년 세대의 건강한 정서와 순화된 감성을 일깨우고 창 작물을 통해 맑게 지켜줘야할 책임이 큰 사람들이다.
월트디즈니의 만화세계가 벗기고 두들기고 죽이는 장면이 많아서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을 감동 시킨건 아니다. 만화유통구조상 어차피 애들이 보게될걸 뻔히 알면서 성인용이라고 분칠한뒤 집 단 혼음과 수간(獸姦)장면을 그려야만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것은 아니다. 스포츠신문들은 몇년전 에도 사회단체의 경고를 받은적이 있다. 지금 그들의 신문지면은 만화전쟁의 여론을 과연 공정하 게 몰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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