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서 후보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여권 분열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는 그동안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국민속에 파고드는 적극적인 행보로 변신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이대표는 아들 병역문제로 20여일동안 벼랑끝에 내몰리면서 여권내에서조차 정권재창출에 대한위기의식이 팽배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다가 KAL기추락사고로 병역문제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고 게다가 얼마전 대선체제를 위한당직개편이 전면적으로 단행되면서 전략수정을 도모한 것이다.
이대표 자신도 11일 "당체제가 정비된 만큼 당무는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에게 맡기고 민생현장을 살피고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대표측은 9일밤 1박2일 일정으로 하순봉비서실장 주재로 대표특보와 보좌역 등 16명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갖고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회의가 끝난뒤 하실장은 "어차피 대선은 당체제로 가야하므로 이대표 주변사람들은 처신을 신중히 하되 보이지 않는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의 결론은 앞으로 이대표에 대한 야권공세에 일일이 맞대응하는 대신 이대표가대선후보로서 정책을 통해 국면을 크게 주도해야 하고 구체적으로 대쪽, 법대로이미지와 엘리트냄새를 없애고 대중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래서 13일 충북청원의 경부고속철도공사 현장을 찾아보고 문제점을 파악할 예정이고 또 주중에전북 김제지역을 방문, 농촌구조조정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그러나 이대표앞에는 해법이 어려운 난제들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병역문제도 소강국면이라고하나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다. 일단 시간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야당측은 앞으로도줄기차게 이를 거론할 작정이다.
그리고 이인제경기도지사, 이한동 박찬종고문 등 일부 경선주자들이 좀처럼 협조를 해주지 않고있다. 조순서울시장의 대선출마를 계기로 당이 다시 어수선해질 수 도 있다. 아직 당내에서 표면적으로는 후보 교체얘기가 없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권재창출에 대한 우려가 수면하에서 숙지지않고 있다. 그래서 정가는 이대표의 전략수정이 예상대로 순조로울 지 여부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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