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시달려 온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에 대해 대선후보 사퇴설을 거론하는 등 공세를 재개하면서 대비책까지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후보사퇴 문제를 둘러싼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구체적인 행보는 다르다. 국민회의의 경우 사퇴설을 놓고 실제로 지도부간 검토작업을 수차례나 거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대책을 구체적으로 강구중이다. 현재의 대선구도가 지속될 경우 집권을 위한 최대의호기가 될 것으로 분석해온 만큼 이같은 상황을 깨는 여권후보 교체목소리는 경고음일 수 밖에없는 것이다. 반면 자민련은 이대표의 후보사퇴가 현실화될 가능성보다는 이를 제기함으로써 여권을 교란하는 동시에 병역면제 공방의 불씨를 다시 지피겠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물론 지속적인 공세를 통해 실제로 이대표가 사퇴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KAL기 추락사고로 병역면제 공세가 주춤해진 최근 경기도일산자택으로 참모들을 불러 이대표의 도중하차 가능성을 놓고 심야토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한 측근은『9월 후보 낙마설 등 이대표의 후보사퇴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보고들이김총재에게 집중적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형총재권한대행은 이대표 사퇴후 신한국당의 새 후보를 뽑는 절차를 알기 위해 당헌당규까지 조사해봤다는 것.
물론 후보 사퇴가 실제로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다. 여당의 생리상 후보 교체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그러나 한 당직자는『후보사퇴로 혼란이 발생할 경우안정심리가 발동,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한뒤 현 대선구도가 유지되기를 기대했다.
최근 당내에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독자 출마를 전제로 대선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것도 그가 여권의 교체후보로 나설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 이규양부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를 계기로 신한국당 일각에서 대선후보 교체문제가 은밀히 거론되고 있다』며 후보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한 여권의 반응을 떠보면서 내부 분열을 부채질하는 동시에 병역불씨를 되살려 나가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는 것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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