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趙淳)서울시장이 민주당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해 온 11일 마포 민주당사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4·11총선이후 민주당에서 철수했던 기자들이 조순과 향후 민주당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날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마침 총재단회의에서 조시장의 입당과 향후 절차 등을 논의하던 강창성(姜昌成)총재권한대행 등당지도부도 당사가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이자 고무된 표정이 역력했다. 이기택(李基澤) 전총재의 보선 패배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민주당이 「조순카드」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민주당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입당을 통해 대선 출마방침을 전해온 조시장 추대문제를 공식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1일 총재단회의에서 입당과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조시장에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한 민주당은 12일에도 긴급총재단회의를 열어 조시장 추대를 당론화하는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13일에는 당무회의를 소집, 조시장 추대를 최종 당론으로확정지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조시장측에서 요구한 전당대회 연기 건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상의 적법성을 검토하는 등 구체적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현행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는 8월말까지로 시한이 못박혀 있어 임의로 연기하는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측에서는이 문제도 당수뇌로 구성된 대표기구에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하지만 민주당측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시장 추대문제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조시장 추대에 반대입장을 표시해 온 이부영부총재가 이날 조시장 입당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지만아직까지 대선후보는 경선을 통해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또 조시장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인사들의 합류문제도 고민이다. 지난해통추측 인사들의 탈당과 제명파동을 거치면서 아직까지 감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이 문제도 조시장이 입당한 후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시장의 입당시기에 대해서도 『이달 20일을 전후해 시장직에서 사퇴한 후 23,24일경 입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순시장의 영입을 통해 극적인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는 민주당이 조순시장체제로 어떻게 탈바꿈할 지 벌써부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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