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조사를 맡고 있는 한·미 합동조사단은 항공기 사고조사에 정통한 양국의 최고 전문가들이다.
특히 한국측 조사단은 미국의 주도로 이뤄지는 사고조사에서 편파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균형을잡고 앤더슨 공군기지 진입관제센터의 경보장치 결함을 밝혀내는데도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괌에 파견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요원들은 35명정도로 미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 때마다 현장에 가장 먼저 파견된다.NTSB 조사단은 △관제 △기상 △운항 △엔진 △항공기 구조 △전자시스템 △블랙박스 △인적요소 조사팀 △생존자팀 △유가족지원팀 등 총 10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직접 사고원인 조사를 맡는 팀은 생존자팀과 유가족지원팀을 뺀 나머지 8개 팀이며 정부산하 기관 등에 근무하다 각 분야의 최고로 인정받아 스카우트된 경우가 대부분이다.특히 5명의 위원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서 미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국익을 떠나서 공정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해 객관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괌 NTSB 파견대표 조지 블랙 위원은 NTSB 5명의 위원중 한명으로 68년 미애틀랜타 조지아 공대를 졸업하고 미 연방정부 교통부에 들어가 근무하면서 주로 고속도로 교통사고 조사를 전담해왔다.
블랙 위원은 한때 동남아시아와 미국 텍사스 주에서 미 공군의 B-52 폭격기와 C-135 수송기의운항을 감독하는 관리관으로 일하기도 했는데 22년간 경찰 사고조사전문위원으로 일해오다 지난해 2월 NTSB위원에 임명됐다.
또 NTSB의 다른 요원들도 대부분 관제시스템과 항공기술,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전문인력으로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조사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한국측 조사단은 건설교통부 함대영(咸大榮·45) 국제항공협력관을 단장으로 한 7명.
함 협력관은 지난 73년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중퇴한뒤 영국 런던 버무백 칼리지에서 교통학을 전공했고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교통학 석사를 받았으며 79년 행정고시에 합격,당시 교통부 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건교부 내에서는 주로 항공국 안전정책과와 국제항공과장 등을 거쳤고 치밀하고 냉정한 항공분야의 전문 공무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사고 조사에서 함 협력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모든 조사과정을NTSB 조지 블랙 위원과 상의해 결정하고 언론 브리핑 내용도 사전 조율을 통해 엄격히 제한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나머지 6명도 건교부 항공기술과 소속 사무관과 서기관급 공무원들로 92년 목포아시아나 여객기추락사고와 89년 트리폴리 대한항공 추락사고 등에 파견돼 조사를 맡았던 베테랑들이며 각 분야에 분산 배치돼 NTSB팀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특히 변순철(邊順哲) 조사관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출신으로 국내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내용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몇 안되는 전문인력중의 한명이다.
(아가냐〈괌〉)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