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개혁협상이 민주당 참여문제에 부딪혀 초반부터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홍사덕(洪思德)정무1장관이 13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중대결심 의지를 거론해가며 '누더기협상'이 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홍장관은 이날 김대통령이 5·30 담화에서 밝힌 중대결심이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전해 12일 청와대 회동에서 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일으키기도 했다.청와대는 대선 일정상 9월10일까지 정치개혁작업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범국민대표가 참여하는대통령직속의 정치개혁위원회 구성과 이를 통한 정치개혁안 독자마련, 국민투표를 통한 개혁입법확정 등 청와대 주도의 정치개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장관은 "김대통령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다른 일 때문"이라며 청와대 사전교감설을 부인했다. 또"3당 총무가 1차 책임을 지고 특위를 이제 막 가동시키고 있는 마당에 정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다만 여야협상이 당리당략에 치우쳐 김대통령의 개혁취지를 살리지 못할 경우 조정자로서 적극개입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정치개혁 진행방향과 관련 "일례를 들자면 양심적 시민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것도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해 청와대측 검토안과 상당히 접근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홍장관은 최근 이회창신한국당대표 자제의 병역의혹과 관련한 여야 공방에 대해서도 견해를피력했다. "공약으로 심판받지 않고 전력이나 흠을 둘춰 누가 흠이 덜한가를 경쟁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는 크게 보아 공정성의 틀에 관련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대선후보의 TV토론회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43회나 TV토론회를 여는 것은국민의 공정한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대안으로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주관하고 방송사는 중계만 하는 미국식 토론회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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