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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형경보시스템 장착 의무화

[뉴욕.최문갑특파원] 미연방항공국(FAA)은 항공기가 비행중 산이나 땅, 건물등 전방의 지형지물과 충돌 90초전 2차례에 걸쳐 경보해주는 새로운 경보시스템을 모든 항공기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는 규정을 내년에 공표할 계획이라고 미뉴욕타임스지가 13일 보도했다.고성능 지상근접경보시스템(EGPWS, enhanced ground proximity warning system)으로 불리는새 경보시스템은 비행중인 조종사에게 항공기의 위치와 고도, 항로는 물론 컴퓨터로 입력된 세계의 모든산악등 지형을 알려주며 전방 물체와의 충돌직전 60초전과 30초전 두차례에 걸쳐 충돌위험을 경고한다.

기존의 경보장치는 비행중인 항공기가 지상의 레이더 신호로 겨우 충돌 10~15초전에 조종사에게경고함에 따라 충돌위기 발생시 조종사가 손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결점이 있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새로운 경보시스템은 항공기 전방에 위치한 주요 지형 지물과의 충돌위험을 두차례 알려줌으로써 조종사가 여유를 갖고 위기상황을 모면, 안전하게 비행할수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항공기 전문가들은 이 신형 경보시스템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항공기사고 원인인 '조종상태에서의 지상돌진 비행'(Controlled flight into terrain)의 위험성을 줄여줄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신형 경보시스템은 이번 대한항공 사고와 지난해 로널드 브라운 미상무장관이 탑승한 미 공군기의 크로아티아 산악충돌사고,아메리칸 에어라인(AA)사의 콜럼비아 갈리 산악 충돌사고 등과 유사한 사고를 예방해줄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신형 경보시스템은 미 '얼라이드 시그널'사가 유일하게 제작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5만5천달러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일부 항공사 여객기들은 이 신형 경보시스템을 이미 장착하기 시작했으며 얼라이드 시그널사는 현재 8백대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미 최대의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A)사는 주로 남미를 운항하는 여객기 40대에 신형 경보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전후 전항공기로 이 경보 시스템의 장착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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