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지2리 속칭 원당마을은 뒷동산에 백로 수천마리가 집단 서식할뿐 아니라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번식지로 자리잡고 있어 보호가 요구된다.
지2리에 백로가 날아들기 시작한 것은 올 봄. 처음 무성한 소나무 숲에 노는 백로가 3~4마리에지나지 않아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치기 시작하더니5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중대백로 중백로 등 각종 백로가 1천마리를 넘어섰다.
백로떼가 이곳을 번식지로 택한 것은 낙동강이 가깝고 마을 앞 마산들판에 우렁쉥이가 많아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나무에 눈꽃이 핀듯 백로가 노니는 모습을 보며60~70대 노인들조차 "이런 장관은 처음본다"고 신기해 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백로들이 논에서 우렁쉥이를 찾느라 벼를 망쳐놓거나 엄청난 양의 배설물을 쏟아놓아 냄새가 지독하다며 백로를 꺼리고 있다. 또 밤새도록 끊임없이 울어대 잠을 설치게 된 것도 마을사람들이 백로를 미워하게 된 이유.
김판조할머니(67)는 "날짐승이 모여들면 큰 홍수가 난다는 속설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더욱 꺼림칙해 하는 것 같다"며 "쫓거나 농약을 놓아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달성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인위적으로 백로를 쫓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전문가에 의뢰해서식 형태를 계속 관찰, 보호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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