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표 장남 병역공방 새국면

병역문제가 다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의 발목을 잡고있다. 한겨레신문이 14일 이대표의장남 정연씨가 최종신체검사 8개월전인 90년 6월 몸무게가 50㎏ 이었던 사실을 병원진료기록을입수, 보도함으로써 고의감량 의혹이 다시 증폭되고있다. 또 장태완재향군인회장이 이날 이대표를만나 병역문제에 대한 재향군인회 등 호국보훈단체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역문제의 새국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또 정연씨가 1차 신검이후 7년동안 5㎏이나 체중이 감소한 점을 들어 '비정상적인체중감소를 가져올 수 있는 원인 질환에 대해 검사를 요한다'는 내용의 병사진단서를 발부받은것으로 기록돼있다며 현역 입대를 피하기위해 애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신한국당 이사철대변인은"이는 그야말로 의혹 제기에 불과하고 전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대변인은"정연씨가 2차신검을 받았던 지난 91년 2월 당시 체중상의 병역면제판정기준이 50㎏미만이란 사실에 비춰 볼때 만에 하나 고의로 체중을 줄여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면 당시 체중 50㎏에서 1백~2백g만 줄여도 되는데 구태여 5㎏까지 줄일 필요가 있느냐"며 이같이주장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수그러들었던 병역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수세에 몰리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대표 장남이 고의로 체중을 줄였다는 국민적 의혹을 뒷받침하는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이라며 이대표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의무기록지의사소견중 원인질환에 대한 검사를 요한다는 등의 부분은 전문가가 고의감량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병역면제 처리가 석연치 않았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이와 관련, 이날 이대표와 장재향군인회장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특히 장회장이 지난 11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는 후보신상에 관한 얘기라 매우 조심스럽지만 재향군인회를 비롯, 호국단체가 내부의견을 조율중에 있다"면서"재향군인회가 시종일관 침묵만 지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대표측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대표측은 이날 만남은 장회장쪽에서 3당 대선후보초청토론회 개최와 향군묘역 건설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요청해와 이뤄진 모임이라고 설명했으나 병역문제에 대한 장회장측의 도움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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