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 세계적 남성복업체 보스사

"나치 군복생산전력 구설수"

[베를린] 세계적인 고급 남성복업체인 독일의 후고 보스사가 나치시절 군복제작으로 자본을 축적하는 등 나치정권에 적극 협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오스트리아의 시사주간 '프로필'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프로필지는 1923년 설립된 후고 보스사가 창립자 후고 보스의 1931년 나치 가입이후 나치 돌격대SA, 히틀러 청년단, 독일군, 나치친위대 SS 등의 유니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주간지는 특히 보스사가 나치 강제수용소의 프랑스, 폴란드 전쟁포로들을 강제로 노역에 동원, 나치의 유니폼을 생산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1948년 작고한 보스는 훗날 나치 정권에 의해 '기회주의자'로 몰려 국외추방과 투표권 박탈, 8만마르크 벌금추징 등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후고 보스의 아들로 전후 보스사의 경영권을 인수했던 지그프리트 보스씨(82)는 "부친이 나치당원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그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시에는 모든 기업들이 나치 군대를 위해 일했었다"고말했다.

또 보스사의 한 대변인은 프로필지의 나치 연루설 보도가 사실일 것으로 믿지만 회사의 보관창고에는 나치 시절의 문서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진상규명을 위해 역사학자를 임명, 회사의 과거사를 규명하도록 하는 방안을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벤츠,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 방크, 국영철도회사 도이체 반,거대 보험사 알리안츠, 금속·화학기업 데구사 등 독일 유수의 대기업들은 이미 불행한 역사의반복을 막고 후세 경영자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하기위해 2차세계대전 종전 50여년만에 나치시절의 '부역행위'를 자발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 회사들은 국내·외 저명 역사학자와 같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사들에게'회사사' 집필을요청하면서 회사의 각종 보관문서들과 연구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마르조토사가 대주주인 보스사는 지난 70년대 남성 고급의류시장에 진출한 이후급성장했으며 금년도 매출액은 10억마르크(한화 약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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