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세포 확산 유전자 발견

"신약개발 청신호"

암세포를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키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규명돼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의 길이 열렸다고 미과학자들이14일 밝혔다.

과학자들은 또 이번 발견이 세포의 죽음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노화과정에 대한 연구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토머스 세크가 이끌고 있는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암세포를 무한정 확산시키는효소인 '텔로머라제(Telomerase)'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는 단백질을 형성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텔로머라제 효소는 종말체(終末體)로 불리는 염색체 끝부분에 작용해 세포가 분열과정을 거치면서 노화돼 죽어가는 과정을 중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상 세포의 경우,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종말체가 짧아지며 세포분열을 할 수 없을 정도로종말체가 짧아지면 수명을 다해 죽게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세포는 텔로머라제 효소로 인해 종말체가 짧아지는 노화과정이 봉쇄되면서 무한정 세포분열을 해 암세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게 된다.

세크는 회견을 통해 텔로머라제가 인체의 암 중 95%%에서 작용을 한다고 밝히고 이번 텔로머라제 단백질 형성 유전자 발견으로 텔로머라제의 작용을 봉쇄하고 암세포의 확산을 제한하는 신약개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텔로머라제 억제제 개발이 암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이론적인 단계에 있다는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캘리포니아 소재 제약회사인 게론사의 론 이스트먼 회장은 "텔로머라제가 대부분의 암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암치료약 개발에) 더이상의 좋은 목표는 생각하기 힘들다"면서 텔로머라제 유전자발견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스트먼 회장은 그러나 인체에 사용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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